대구시가 수성의료지구 내에 외국계 병원과 호텔, 쇼핑시설이 어우러진 '복합헬스리조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 들어 수성의료지구와 같은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계투자병원(영리병원) 설립 기준 완화 방침을 밝히는 등 보건·의료 서비스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시점이어서 대구시로서는 '호재'라는 분위기다.
수성구 대흥동 일원의 수성의료지구는 전체 122만㎡ 중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제외한 50만㎡에 산업시설(19만8천㎡)과 공동주택 등 배후시설(30만2천㎡)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산업시설은 의료지구(8만2천㎡)와 지식산업지구(11만6천㎡)로 구획돼 있고, 현재 이 의료지구가 해외병원 유치 대상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성의료지구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의 해외병원 유치 행보는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김연창 경제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애미 대학을 방문한 일이 대표적이다. 김 부시장 일행은 국제의료투자개발 회사인 바이오메디컬시티(BMC)의 중개로 마이애미 대학 부총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마이애미 대학병원의 수성의료지구 진출 등을 논의했다.
시와 BMC측에 따르면 수성의료지구에는 당뇨병센터, 뷰티 케어, 항노화 등 외국인 환자를 겨냥한 특화 병원과 이들이 치료기간 동안 머물 수 있는 고급 호텔(메디텔),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힐링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다.
김 부시장은 "마이애미 대학 측이 한국을 좋은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고, 병원 진출 의사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구 수성의료지구내 해외영리병원 유치는 중앙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진 사안이다"고 했다. BMC 우종식 대표는 "미국 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으려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시는 수성의료지구 개발을 위해 다양한 루트로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한 투자회사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 의료관광 안내소를 확대해 중국인 환자를 대구로 적극 유치하고, 복합헬스리조트 조성에 중국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수성의료지구 개발을 담당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해외병원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병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 해외병원 유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외국계 투자 병원 유치가 아직 국내에 선례가 없는데다, 고급 병원에 호텔, 쇼핑시설을 조성하려면 조(兆) 단위 자금이 투자돼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시와 BMC측은 복합헬스리조트 부지 규모와 땅 값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자칫 답보상태에 빠질 수 있다. BMC 우종식 대표는 "사업 일정 때문에 (BMC차원에서)마이애미대학 등과 한국에 병원진출을 위한 MOU체결을 먼저 추진하고, 이후 대구시와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수성의료지구에 유명 해외병원을 유치해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을 거론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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