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33'가명) 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이제 첫 돌을 갓 지난 딸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잘 키우자는 생각에 둘째는 갖지 않기로 했지만,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니 은근히 걱정도 많이 된다. 맞벌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결혼 초에 재테크를 잘해서 빨리 종자돈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지출에 관심 가져야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 씨 부부는 남들보다는 소득이 많은 편이다. 이 씨와 같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 대개 돈 씀씀이가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은 소득은 꼭 저축을 해야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다행히 이 씨의 성격이 꼼꼼해 가계부를 꼬박꼬박 적고 있고, 지출관리를 잘하는 편이어서 허튼 돈은 잘 쓰지 않는다. 당연히 저축금액도 적지 않다. 재테크에 욕심이 많은 이 씨는 은행예금이 만기 될 때마다 늘 마음이 불편하다. 은행금리가 워낙 낮아 돈을 불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종자돈 마련을 끝내야 한다는데 솔직히 조바심도 생긴다.
이 씨 부부는 앞으로 10년 계획을 짜서 종자돈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비정규직인 이 씨는 앞으로 10년 정도 더 일을 할 생각이고,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비 부담도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후에는 저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씨 부부는 10년 후 종자돈 5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현재 목돈은 5천만원을 가지고 있고, 각종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매달 250만원은 저축을 할 수가 있다. 우선 250만원 중 200만원은 종자돈 만들기, 50만원은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자금 만들기로 돈에 꼬리표를 먼저 달아놓자. 이 씨 부부의 보험은 잘 준비되어 있는 편이고, 자녀의 보험도 아이가 태어나면서 바로 가입을 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투자자산의 비중은?
만약 이 씨의 목돈 5천만원과 매월 저축하는 돈 200만원을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에 가입한다면 10년 후 얼마로 불어날까? 5천만원은 6천400만원(정기예금 금리 연 2.5% 가정)으로 불어나고, 정기적금은 2억7천800만원(정기적금 금리 연 3.0% 가정)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10년 후 이 씨 부부는 3억4천2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씨 부부의 목표인 5억원에 비해 약 1억5천만원이 모자란다. 물론 저축금액을 늘릴 수만 있다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이 씨 부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저금리를 극복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하면 될까?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의 비중을 정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100-나이 이론'에 따르면 큰 무리가 없다. 즉,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을 투자자산에, 나머지는 안전자산에 넣으면 된다. 여기에 재무목표나 자산현황, 부채의 정도, 투자성향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 맞는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올해 33세인 이 씨의 경우 '100-나이'를 하면 67%는 투자자산에, 33%는 안전자산에 넣으면 된다.
이 씨의 경우 목돈 5천만원 중 3천만원은 주식형펀드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나머지 2천만원은 정기예금에 넣으면 되겠다. 매월 저축하는 돈은 정기적금에 50만원, 적립식펀드에 150만원을 넣으면 되겠다. 저축은 목돈보다 좀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적립식펀드는 투자시기에 대한 위험분산의 효과가 있어 초보투자자도 적금을 넣는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적립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0년 후 이 씨 부부는 종자돈 4억7천900만원(정기예금 연 2.5%, 정기적금 연 3.0%, 주식형펀드 연 10.0%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 장기투자로 복리효과
이 씨의 경우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는 18년 정도 남아 있고 남편이 은퇴하기까지도 20년 정도 남아 있다. 따라서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은 18년, 2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좋다. 바로 복리효과 때문이다. 적립식펀드 중 20만원은 자녀 대학등록금이라는 꼬리표를, 변액유니버설보험 30만원은 은퇴자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두자.
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처럼 몇 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후에 사용할 돈은 적금보다는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으로 굴리는 것이 좋다.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은 장기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고, 복리효과도 오래 투자할수록, 그리고 수익률이 높을수록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자료=계명대 산업경영연구소 부설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정리=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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