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걸리면 어쩌나" 구미사업장 '甲질'단속에 긴장

하반기 부당노동행위 단속, 근로시간·행태 집중 점검

고용노동부가 조만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부당노동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기업체 관계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당노동행위 특별감독조직인 '근로감독 광역수사팀'이 구미산단을 집중 단속할 계획을 수립해 최근 대상 업체 선정 등 필요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근로감독 광역수사팀은 대형 사건을 맡는 경찰의 광역수사대와 비슷한 조직이다. 대형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 공인노무사'민간조정관 등 민간 인원을 대폭 확충해 만든 특별감독조직이다.

기업체들이 근로시간을 정확히 지키는지, 근로자들의 근로 형태는 합당한지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집중적으로 지도 점검한다. 이 수사팀은 최근 대구 성서산단 내 입주기업체들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부당노동행위 등을 대대적으로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후폭풍이 구미산단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구미지청 관계자는 "하반기 단속 지역이 구미다. 기업체들이 이번 집중 단속을 피해 가기는 힘들 것 같다"며 "지청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조직이어서 단속 일정, 규모 등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구미산단 내 중소기업체 한 관계자는 "청장년층 실업난과 관련해 정부 및 지자체는 어떻게든 취업을 활성화해 달라고 당부하고, 다른 쪽에선 부당노동행위를 단속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며 "회사 나름대로 법을 지키고 있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데 뭐라도 단속에 걸릴까 봐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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