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정평가 업무 벗어나 부동산시장 관리 위주 재편 중"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한국감정원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서종대(54) 원장이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쇄신인사를 단행, 한국감정원이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 원장은 "감정원이 대구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실행에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외부인으로 본 대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이 바뀌기 위해선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그간 한국감정원이 젊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조직을 어떻게 바꿨나?

▶한국감정원 내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간부들의 업무전문성이 크게 높아지고 감정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직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5월 1일 자로 전면적인 조직개편과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청년이사회와 실처장급 간부회의 신설, 업무분야별 TF 활성화, 직급별 교육체계 재면 재수립 등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자부한다. 요즘은 국토교통부 간부들과 관련 학계 등에서 '한국감정원이 크게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한국감정원은 전체 공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8월 말에 대구혁신도시로 이전 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갖는 의미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취지는 공공기관의 활동과 인재를 지방에 골고루 분산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자는 것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해선 아직도 논란이 없지 않지만 이미 이전했고 되돌릴 수 없다. 옮긴 공기업이 당초 취지에 맞게 적극적으로 일해야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닌가. 한국감정원도 어떤 일이든지 국가와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이전 공기업 중 지역을 위해 감정원이 가장 잘한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한국감정원이 기존 감정평가업무에서 공적업무 위주로 사업구조가 재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바뀌었으며, 앞으로 새롭게 수행하는 업무가 있다면?

▶한국감정원은 1969년 설립된 이래 주로 부동산 담보평가 등 감정평가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2010년 6월 정부의 '감정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토지, 주택 등 부동산관련 각종 가격공시 및 조사통계와 부동산 실거래가, 아파트관리정보 및 녹색 건축정보 관리 그리고 감정평가 타당성 조사와 관련정책연구 등 공적기능으로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한마디로 감정평가위주의 '선수' 기능에서 부동산시장 관리라는 '심판' 기능으로 바뀌고 있다. 감정평가 타당성 조사와 리츠시장 감독 등 각종 감독업무 영역이 늘어났고, 부동산관련 각종 통계조사 및 연구분석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감정평가협회와 표준지가 이원화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08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는 감정평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시지가 상시조사체계' 도입을 권고한 바 있고 학계 등에서도 실거래가에 기반해 공시제도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공시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평생 공직에 몸담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항상 우선순위에 뒀다. 이번 표준지가 정부 정책 역시 국민의 혈세를 아끼고 수십 년간 축적된 부동산 자료를 저 비용으로 활용하는 취지다.

-대구 경제발전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대구는 우수한 인재와 인적 네트워크, 교통과 문화인프라, 자본력 등을 갖춘 발전잠재력이 큰 도시다. 현재 타지역에 비해 지역총생산과 소득이 낮은 편이지만, 창의적 인재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면 미래 전망이 밝다. 아직은 이 지역실정에 어두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경북대의 '이야기'가 우리 인터넷 검색엔진의 시초였던 것처럼 인문학의 고향인 지역의 통섭형 인재를 활용한다면 통신 소프트웨어분야 등의 신산업기반의 산실로 대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성 중인 대구국가산업단지는 다양한 업종보다는 금속가공과 특수자동차분야에 특화해서 이 분야의 세계 최고를 지향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어렵게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장래 유망산업인 만큼 첨단의료분야의 산파로서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남부권 신공항 유치 역시 지역민의 자존심을 긁어서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경제적, 기술적인 측면에서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의 포부는

▶한국감정원을 세계최고의 부동산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부동산 투자와 시장관리를 위한 모든 정보의 생산과 관리는 물론 장차 해외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기능도 강화해 나가겠다.

정리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