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서울을 일일 생활권으로 묶을 KTX포항직결선이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역사 내 기반시설 및 주변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 상당 기간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포항시는 당초 올 12월 개통 예정인 KTX가 석 달이나 넘게 연기되면서 준비시간을 벌었는데도, 조경 및 하천 정비 등 역사 내외부 정리를 말끔하게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영덕'울진지역 이용객들이 역사까지 오갈 수 있는 시외버스와 정류장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역사에 마련된 시내버스 승강장과 택시 대기 장소도 비좁아 대중교통 이용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역사 상권과의 연계를 가로막는 주변 하천도 골칫거리다. 역사 왼쪽에 자리한 50m 폭의 하천(소곡천)은 주변 일대 개발구역과 이용객들의 연계를 어렵게 하고, 유속이 약해 앞으로 악취로 인한 환경 문제에 부닥칠 가능성도 높다. 하천법 탓에 복개도 어렵기 때문에 포항운하처럼 하천 폭을 넓혀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까지 몇 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신역사 주변의 상업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신역사를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려면 다양한 상업시설이 유치돼야 하는데, 땅 주인들이 역세권 개발을 기대하며 땅을 거머쥐고 있어 주변 땅 매입이 쉽지 않다. 앞으로 의료'유통 등을 대도시로 뺏길 우려가 큰 만큼 관광'숙박'도소매업을 다양하게 유치해 역세권 개발을 이어가야 하지만 땅 확보가 어려워 역세권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역사로 통하는 도로망 구축도 해결 과제다. 신역사 입구는 영일만대로(국도대체 우회도로)와 연결돼 있을 뿐, 정작 이용객들이 많은 시내권과의 접근성은 크게 떨어진다.
포항시는 기존 7번 국도를 이용해 시내권 연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평소에도 심각한 교통정체를 겪는 7번 국도 상황을 볼 때 주 진입로로서의 역할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내권과 신역사를 연결하는 새로운 진입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포항과 서울을 2시간 10분 만에 잇는 KTX가 개통된다면 포항에 인구가 유입되고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역사 주변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포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양원대 포항시 건설과장은 "KTX가 개통된다고 해서 곧바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다. KTX 개통을 통한 즉각적인 이익보다는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1년은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가 돼 있다. 5년, 10년 등 장기 개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 도시의 성장 가능성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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