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 놓였던 서구청의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이 추진된다.
이는 낡은 주거지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강성호 전 구청장이 추진했으나 구청장이 바뀌면서 전면 보류됐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에 부정적이던 류한국 서구청장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필요성을 느껴 재추진키로 했다. 대신 애초 계획됐던 100억원(국비 50억원'시비 25억원'구비 25억원)의 사업비를 3분의 2만 투입해 실속형으로 개선키로 했다.
서구청에 따르면 행복한 날뫼골 사업은 달성토성 주변 비산 2'3동 지역 11만㎡ 구역에 대한 도심재생으로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일대는 1965년 달성공원과 함께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에 포함돼 재건축과 재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 내용에는 이 지역 1천200여 가구의 지붕 및 담장 개량, 역사유물박물관 조성, 주민들이 직접 운영해 수익을 내는 도자기 공방 설립 등이 포함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주변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으나 류 구청장이 7월 취임한 후 공공연히 '전 구청장이 무리하게 시작한 대형 사업'이라는 뜻을 내비쳤고, 총 사업비 100억원 중 구비 25억원에 대한 부담을 가지면서 사업은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구청 내부에서도 이 구역이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지만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재개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류 구청장도 마음을 바꿨다.
류 구청장은 지난달 18일 서구의회 2차 본회의에서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대신 애초 사업계획을 축소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류 구청장은 "사업 중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필요한 부분은 유지할 것이다. 대신 토성 벽에 유물을 전시하는 아트월(art wall), 바닥 안내판 설치 등과 같은 전시적인 부분은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100억원으로 책정된 기존 사업비 중 3분의 1가량이 줄어든다. 이규철 서구 건축주택과장은 "절감한 예산을 비산 2'3동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부지 마련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을 주민생활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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