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차 부품을 새것처럼 만드는 녹색기업…㈜삼원오토밸리

버려지는 자동차로부터 부품을 살려내는
버려지는 자동차로부터 부품을 살려내는 '재제조' 전문기업 (주)삼원오토밸리는 신품과 다를 바 없는 품질과 성능을 확보해 국내외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종합무역상사로서의 성장도 열어둔 '친환경 기업'이다. (주)삼원오토밸리 제공

'자연을 위한 꿈, 가족을 위한 꿈.'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에 자리한 ㈜삼원오토밸리의 모토이다. 수많은 기업이 자사 제품생산을 위해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면서 환경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삼원오토밸리는 버려지는 자동차부품을 새것으로 다시 살려내는 '재제조부품'을 생산하는 '자연주의' 기업이다.

◆녹색 친환경 회사

삼원오토밸리의 역사는 1년 갓 넘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회사는 올 6월 이시아폴리스에 본사를 건립하고 본격적으로 외형을 갖췄다. 이곳의 주력생산품은 '재제조 자동차부품'이다. '재제조'는 폐차 등에서 뽑아낸 부품을 분해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재조립 등을 거쳐 원래 성능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재제조는 재활용에 비해 25% 정도 자원회수율이 높고 20%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삼원오토밸리 관계자는 "재제조는 재생과는 다른 의미다. 제조과정을 다시 거쳐 새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내는 부품을 만들어낸다"며 "내구성이나 유통기한이 새 제품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사용자의 운전습관에 따른 것일 뿐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신제품과 성능이 유사하면서도 가격은 신제품의 약 30~60%에 불과해 해외에서는 많은 이들이 재제조부품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삼원오토밸리의 장수동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재제조부품'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붐이 일면서 '녹색기업' '자연주의'가 블루오션이라 생각했다"며 "특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만큼 많은 폐부품을 다시 살리는 '재제조'도 친환경 시대에 꼭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재제조 산업이 최근 정부가 강조한 '저탄소 녹생성장' 측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녹색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앞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될 때 삼원오토밸리를 대표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었다.

회사는 당장의 매출을 올리기보다 재제조부품을 판매하는 데 필요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설립 초기 품질'환경경영 국제표준인증인 ISO9001, ISO14001을 획득한 것은 물론 각종 부품 성능 테스트기기를 들여왔다.

주로 생산하는 제재조부품은 터보차져, 고압펌프, 기화기, 휀클러치 등으로 10가지가 넘는다.

무엇보다 회사는 다양한 바이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폐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삼원오토밸리는 국내 7군데 폐차장으로부터 부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클래식 차량의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 인력을 두고 국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재제조 사업의 규모 확대와 인식의 변화에 발맞추어 R&D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다. 올 8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품질향상과 신제품 개발도 병행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자사의 재제조부품에 대해서 1년 2만㎞ 무상교체라는 '품질보증서'도 발급한다"며 "그만큼 우리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회사는 올 6월 중국 내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8개 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종합무역업체 도전

삼원오토밸리는 단순 자동차부품 재제조 업체가 아닌 '멀티형 기업'이다. 무역사업부를 따로 두고 '종합무역업체'로도 성장 중이다.

장 대표는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제공하다 보면 이들은 우리의 생산품 외에 다른 관련 제품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일일이 자신들이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요청해와 다른 제품을 연결해주는 중간상의 일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삼원오토밸리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 및 국내 우수 제품에 대해 국가별 기관을 통해 인사 및 업체, 바이어 등과 매개해주는 업무를 추가했다.

지난달 회사는 러시아 사마라주 경제사절단 및 대구경북지역 기업체와 상호 협력 구축을 위한 간담회 및 전시회를 주도적으로 열었다. 경쟁력 있는 지역 제품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회사 관계자는 "북유럽, 동남아, 남미, 유럽, 미국 등 주요 거점을 마련해 타깃 공약으로 시장성을 확보했다"며 "기업 간의 거래에서부터 국가 간의 거래에서도 중간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원오토밸리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계속해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해외플랜트사업(환경, 정유, 자동화설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단순히 재제조부품의 품질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다양한 차량이 개발되는 만큼 이들 부품을 재제조 하기 위한 기술과 품질 테스트 방법 등을 미리 연구해두려는 것.

그 첫발로 이달 중 터보차저 부품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터보차저를 직접 조립해 재제조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구소를 통해 성능과 품질을 높인 터보차저를 국내외에 공급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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