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공도서관 경쟁력이 타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의 공공도서관 인프라 수준은 전국에서 밑바닥을 맴돌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도서관의 3대 구성 요소는 '시설'장서'사서'다.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대구의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분석해보면 대구는 모두 낙제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한국도서관 연감'에 따르면 2012년 말 대구 공공도서관(공'사립) 수는 27개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12번째다. 대구 전체인구(약 250만 명) 대비 도서관 한 곳당 평균 인구수로 따지면 9만2천815명이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만 비교해도, 대구는 부산'울산과 함께 '도서관 한 곳당 인구 10만 명 안팎의 3대 도시'에 포함돼 있다. 영국과 독일은 인구 1만여 명, 미국과 일본은 인구 3만여 명이 도서관 한 곳을 이용하고 있다.
대구는 공공도서관을 채울 장서와 사서수도 빈약하다. 대구시민 한 명이 공공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 수는 2012년 기준 1.2권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서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대구 사서 한 명이 서비스하는 인구수는 무려 1만6천여 명이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제시한 사서 한 명당 최소 봉사대상 인구는 2천500명. 대구지역 사서들은 국제 기준에 비해 무려 6배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공공도서관을 찾는 이용자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구시는 공공도서관 환경개선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서관법에 따라 각 시'도별로 설립하도록 되어 있는 도서관 정보서비스위원회를 수년째 구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역 도서관 정책을 시행할 대구 대표도서관(시립중앙도서관)은 운영체제 이원화로 예산권도 없는 '반쪽짜리 기관'으로 남아 있다.
'제3의 도시'를 놓고 경쟁하는 인천과 비교하면 대구시가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에 얼마나 둔감한지 잘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 대구의 공공도서관 수는 18개로 인천(17개)보다 1개 더 많았다. 하지만 전세는 5년 만에 뒤바뀌었다. 2012년 기준 인천의 공공도서관 수는 대구보다 9개나 많다. 인천시는 지난 5년 동안 시의 간판인 대표 시립도서관을 새로 건설하고, 정보서비스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도서관 체계정비를 했다. 올해만 해도 새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 수가 대구는 1개, 인천은 3개로 두 도시 간 도서관 경쟁력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윤희윤 한국도서관협회장은 "대구는 오랫동안 교육문화도시임을 자랑했지만 정작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도서관 인프라 구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공공도서관이 창조도시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대구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대 광역시 공공도서관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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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공공도서관 수 한 도서관당 이용자수 1인당 책수 사서직원 1인당 봉사대상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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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6 87,888 1.0 15,239
부산 31 114,129 1.1 18,524
대구 27 92,815 1.2 16,596
인천 36 79,000 1.1 14,585
광주 17 86,412 1.4 15,628
대전 22 69,318 1.4 11,466
울산 12 95,583 1.1 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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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61,531 1.5 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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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2013한국도서관연감, 2012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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