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대구로 내려와야 했던 김정인(31) 씨는 대구를 둘러보지도 않고 묵을 방을 구했다. 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장 근처의 마음에 드는 원룸을 구했다. 김 씨는 "주말에 시간을 내 대구로 내려오기가 여의치 않았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자니 중개 수수료 부담도 컸다. 다행히 부동산 앱을 이용해 발품을 팔지 않고도 마음에 드는 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시장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긴 앱이 탄생한 데 이어 사무실 임대도 앱을 통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방 구하는 앱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직방'의 경우 오피스텔, 원룸, 투룸 등 전국 각지의 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20, 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앱이다.
직방 관계자는 "특정 지역 매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 웹사이트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방 내부 모습, 주변 분위기까지 같이 보여주는 곳은 없었다"면서 "젊은 층 가입자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방은 사용자가 지도를 펼쳐놓고 예산에 따라, 혹은 위치나 전세'월세 유형에 따라서 방을 검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축적했다. 방 내부 사진도 찍어 올려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건물 외관이나 주변 분위기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다방'이란 방 구하기 앱도 인기다. 이 앱은 카카오톡으로 임대인, 공인중개사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했다. 카카오톡으로 직접 방을 보러 가도 되는지 또는 집의 구조나 주차, 애완동물 키우기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방에선 보증금과 월세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부동산 앱을 통해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개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공인중개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부동산 거래가 줄자 일부 중개사들은 본업은 제쳐 두고 아파트 분양단지만을 쫓아다니며 분양권 거래 중개를 통한 시세차익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다.
한 공인 중개사는 "중개사 입장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높은 상태에서 거래가 활발한 것이 바람직하지만 거래가 워낙 뜸하다 보니 견본주택에서 분양권 거래 장사를 하는 중개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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