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면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더 이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7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27분 김민우(사간 도스)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32분 남태희(레퀴야SC)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김민우와 남태희는 각각 A매치 7경기와 13경기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첫 득점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대표팀 데뷔전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이 승리의 감격을 맛보면서 역대 외국인 감독 데뷔전 전적은 5승1무1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팬심과 승리를 동시에 챙겼다. 벤치 멤버를 파격적으로 발탁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고, 공격진의 창의적인 움직임과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멤버 가운데 5명의 A매치 경력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실망을 안겨준 대표팀의 '부활'을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63위인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3무1패로 앞서고 있다.
대표팀의 두 번째 시험대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랭킹 15위)와의 평가전이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이탈리아'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 D조에 속해 2승1무로 16강에 올랐으며 그리스까지 누르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라과이에 비해서는 훨씬 어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이어 11월에는 원정 2연전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는다. 11월 14일에는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만나고, 11월 18일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요르단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최종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아쉽게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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