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 짝짝짝…어눌하던 손이 똑똑해졌어"

영주시 '기공체조' 교육

영주시 상망동 보름경로당에 마련된 예쁜치매쉼터에서 기공체조를 배우는 어르신들이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영주시 상망동 보름경로당에 마련된 예쁜치매쉼터에서 기공체조를 배우는 어르신들이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영주 상망동 보름경로당에 모인 어르신 20여 명은 강석좌 영주시보건소장'직원들과 함께 기공체조 강사의 지시에 따라 어색한 몸놀림을 하느라 분주했다.

"손박수와 발박수는 내 몸과 잘 놀아주는 방법입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건강해집니다. 옆 사람과 함께 하면 소통이 잘돼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현숙 기공체조 강사가 능숙한 말솜씨로 재미를 더해가며 어르신들의 기공체조에 힘을 보탰다. 기공체조를 배우며 동료들과 몸짓 발짓을 하던 어르신들은 새로운 몸동작이 신기한지 마냥 즐거워했다.

조순백(77) 할아버지는 "화'목요일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워낙 재미있어 기다려진다. 그러면서도 매번 까먹어서 보건소 직원들이 전화가 오면 급하게 나온다"고 했다.

고화자(77) 할머니는 "부채 만들기, 가방 만들기, 노래하기를 하면서 모르는 것을 조금씩 배우다 보니 점점 젊어지는 것 같다. 아들도 멋진 작품이 쌓여간다며 칭찬해 줬다"며 "교육시간에 빨리 오려다가 깜박 잊고 가스불에 찌개를 올려놓고 오는 바람에 집에 있는 영감한테 혼났다. 요즘은 자주 깜박깜박한다. 그래도 여기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했다.

영주시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15곳에서 230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예쁜 치매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권경희 영주시보건소 정신보건담당은 "신명 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이 어렵지만 하루가 다르게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얻고 있다"고 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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