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참여마당] 시1-고개를 넘으며

안영숙(대구 북구 동천동)

그래 어디쯤 보일까

물살 쎈 강물에 푹 잠겨

헤어 나오지 못했던 날들

이제 겨우 헤엄쳐 빠져나왔는데

또다시

오십의 물길에

첨벙 발 담가 버렸구나

나를 잘 좀 데려가자고 부탁해본다

그래 어디쯤 있을까

홀연히 마음 둘 곳 찾아다니지 말고

지금처럼 살아가며 받아들이자

기다림과 설렘이 있기를

슬픔이 가라앉기를

즐거움이 봇물처럼 넘치기를

더 이상 욕심 없기를

오십 고개 넘어가 보자

얼마나 깊은 강물에 잠겨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때처럼

멋있게 폼나게 헤엄쳐 나올 그날을 준비하자

장성한 자식 생각 조금 떨쳐버려도 되지 않는가

소리 내는 내 몸 아끼며 살아보자

산국화 손짓하거든 쓴웃음 말고

해맑은 웃음도 지어보고

또 다른 나를 찾아 길 나서보자

추억만큼 좋은 노후 없다 하니

틈나거든 많은 추억 더듬고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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