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는데 의료수가가 조금 더 든다고 해서 가까운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경산'청도와 대구지역 상이군경회, 전몰군경 유족회, 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광복회, 6'25 참전 유공자회, 월남참전 및 고엽제 전우회, 재향군인회 소속 국가유공자 500여 명이 12일 대구지방보훈청 앞에서 경산중앙병원의 보훈위탁 지정병원 계약해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국가유공자들은 "의료수가가 5% 정도 비싸다고 해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경산중앙병원에 대한 보훈위탁 지정병원 계약해지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가보훈처는 2011년 5월 경산중앙병원을 보훈위탁 지정병원으로 지정했었다. 국가유공자들은 보훈위탁 지정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진료비가 국비(일부 자부담)로 부담된다.
그러나 경산중앙병원이 지난 2월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구지방보훈청은 이 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진료수가가 5% 정도 상승,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병원 측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경산지역 국가유공자 100여 명은 지난달 30일 대구지방보훈청에서 1차 집회(본지 10월 30일 자 5면 보도)를 가졌고, 이날은 청도와 대구 국가유공자들까지 가세해 2차 집회를 가졌다.
경산상이군경회 김복수 회장은 "경산중앙병원에서 월 평균 2천여 명의 보훈대상자들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안다. 이 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연간 2천만~3천만원 정도 국비가 더 들어간다. 이를 한 사람당 나누면 연간 1천40원 정도 국비 부담이 더 된다. 1천원짜리 한 장이 아까워 보훈위탁 지정병원 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국가유공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가유공자 대다수가 고령이기 때문에 가까운 경산중앙병원에서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훈대상자 의료지원 규정에 따르면 종합병원도 지역적 특성을 고려, 국가보훈처장이 인정하는 경우에는 위탁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 현재 종합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받은 곳은 경북 9곳 등 전국적으로 80여 곳이나 된다. 경산시와 인구 수가 비슷한 경주시도 지역 특성을 감안, 종합병원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들이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의료수가가 일반 병원보다 높아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한다"며 "병원 입장과 지역 국가유공자들의 주장 등을 국가보훈처에 보고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