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튜닝카 87대의 굉음, 1500명이 즐겼다

첫 레이싱대회 성공 개최…튜닝 산업화 가능성 확인

15일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제1회
15일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제1회 '튜닝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참가 차량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제1회 튜닝 자동차 경주대회 수상자들이 시상패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제1회 튜닝 자동차 경주대회 수상자들이 시상패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제1회 튜닝자동차 경주대회가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대구시 주최로 열렸다. (사)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는 87대의 튜닝 차량이 기량을 겨뤘고 1천5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튜닝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었다.

◆국내 첫 튜닝자동차 경주대회

이날 대회는 튜닝 자동차들이 400m를 주행해 순위를 정하는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 형식으로 진행됐다. 드래그 레이싱은 육상 100종목처럼 자동차가 400m 직선 코스를 경주하는 스포츠로, 해외에선 F1경기 대회에 버금가는 인기 스포츠다.

대회는 프로급 선수들이 참가한 '최고 기록경기'(베스트 랩)와 정해진 목표 시간에 도달하는 '목표 기록경기'(타임어택) 두 부문으로 치러졌다.

최고 기록경기 수입차 종목에서는 닛산의 슈퍼카 GT-R, 포르쉐 997터보, 벤츠 CLS AMG 등 수입차가 기량을 겨뤘다. 목표 기록경기에는 스파크, 모닝 등 국산 경차에서부터 골프, 제네시스 쿠페, 아우디, 인피니티 등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다양한 차종들이 참가했다.

국내 첫 튜닝 자동차 경주대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계측기 시스템 오류로 대회가 지연되는 등 일부 차질을 빚었다. 당초 대회는 오전부터 시작해 경기별로 총 3회 주행을 해 성적을 낼 예정이었지만, 레이싱 계측 시스템 센서에서 오류가 발생해 대회가 3시간가량 지체되면서 오후 동안 2회 주행을 하는데 그쳤다. 또 최고 기록경기에서 경주 중이던 차량이 코스 내 가드레일과 충돌,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리면서 당일에 수상자를 가리지 못했다.

목표 기록경기에서는 '13초 오픈'에서 김승범(투스카니'몬스터모터스 소속) 선수가 13초 187로 우승했고, '14초 오픈'에서는 최범근(인피니티G37'GP오일매니아 소속) 선수가 우승했다.

◆자동차튜닝 산업 과제는 산적

국내 자동차튜닝 산업은 정부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는 자동차 튜닝을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과 후속 대책을 계속 발표했지만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실정이다.

정부는 자동차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까다로운 관련 규제들을 대폭 푼다는 방침이지만, 방대한 튜닝 부품 품목과 그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튜닝 부품 인증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정부는 최근 소음기, 휠 등 튜닝부품 5~7개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토록 관련 협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일부에선 "튜닝 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야 튜닝 수요도 늘고 제작사의 보증 거부도 막을 수 있다"고 요구하지만, "튜닝 부품 인증제는 또 다른 규제에 불과하다. 튜닝을 최대한 자율화하되 관련 부품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식이 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보험사들이 튜닝차에 대한 보험가입을 꺼리는 것도 튜닝산업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정부는 보험상품 개발과 부품 인증제를 통해 판매자가 보증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자동차 튜닝 사업에 대한 규제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튜닝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튜닝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 이동훈 상임위원은 "정부 발표와 달리 자동차 튜닝 규제가 여전히 많고,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나아지지 않는 형편"이라며 "자동차 튜닝부품 업체들이 기술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R&D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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