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즐기는 연수보다 순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을 생각해보는 보람 된 하루였습니다."
17일 오전 8시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주변 2대의 대형 차량으로 가방을 하나씩 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2014년 재능나눔 시니어우수봉사자'로 선정된 80여 명과 함께 특별한 체험 연수를 떠나는 날이다.
매년 연말이면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온 우수자원봉사자들을 선정해 소양을 넓히고 봉사자들 간의 화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돕고자 국내체험 연수를 해오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운 연수를 위해 대전 현충원 봉사활동을 연수일정으로 대신한 것.
우수봉사원들이 연수를 떠난 날은 마침 일제의 국권 침탈과 독립운동으로 항거하다 순국한 자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날 봉사원들은 현충원에 도착하여 현충탑에 묵념을 올리고 각자 가지고간 행주와 헌옷 등으로 일반 묘역 142~144구역 500여기 묘비를 정성스럽게 닦고 주변 잡초 뽑기와 조화 바로 꽂기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다.
동구자원봉사센터 내에는 전문직에서 은퇴 후 각종 재능나눔 시니어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만도 교육, 문화 예술 공연 등 13단체 300여 명이 넘는다.
이날 문화예술팀 우수봉사자로 선정돼 연수에 참가한 박만수(76) 씨는 "자기 또래 나이와 특히 자식 같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묘비를 닦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비록 짧은 시간 이지만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에 돌아서는 발길이 한결 가볍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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