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스님 영남대 특강

"과거 소프트웨어 따라 사고하면 갈등"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현각(50) 스님이 26일 영남대에서 특강을 했다.

'대학생활에서의 철학적 사고'를 주제로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현각 스님은 사회의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가능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각 스님은 "과거의 소프트웨어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면 갈등이 생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대부분 이러한 소프트웨어로부터 시작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고려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특강을 진행한 현각 스님의 말과 행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의실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그 어느 때보다 눈과 귀를 집중했다. 1시간여의 열정적인 강연을 마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보통 일반인이 재미를 쫓는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스님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현각 스님은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유가 없다. 심지어 혼자 있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며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주기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현각 스님은 1989년 미국을 방문한 숭산 스님의 강연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한국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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