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올해 우승에 크게 이바지한 '특급 용병' 릭 밴덴헐크(29)와 야마이코 나바로(27)의 재계약 소식은 언제쯤 들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밴덴헐크는 흐림, 나바로는 맑음'으로 요약된다. 다만 협상 체결까지 변수는 남아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삼성은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차지한 밴덴헐크를 잔류시키려고 애쓰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밴덴헐크의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금액, 옵션에 대해 협의했으나 간격이 꽤 컸다는 후문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게 협상이 난항을 겪는 주요 요인이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밴덴헐크 영입을 위해 2년 총액 4억엔(약 37억3천만원)을 준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시즌 중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라쿠텐 골든이글스 스카우터가 한국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3일 "소프트뱅크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벤덴헐크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듯하다"며 "재계약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잔류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밴덴헐크는 올해 '진짜 헐크'로 거듭났다.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지난해 7승9패에서 올해 13승4패로 성적이 일취월장했다. 특히 투수의 중요한 평가 잣대인 평균자책점(3.1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11), 피안타율(0.222)에서 모조리 리그 1위를 기록해 가장 안정된 선발투수로 평가받았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알프레도 피가로(30)를 새로 영입한 삼성이지만 밴덴헐크를 쉽게 내줄 수 없는 이유다.
그나마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나바로와는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 위안을 삼고 있다. 삼성 측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에도 삼성에서 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바로는 올해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에 삼성과 계약을 맺었으나 대폭 인상이 확실시된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홈런 10타점 타율 0.333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통합 4연패를 견인했다.
변수는 나바로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삼성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나바로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최근 있었다"고 확인했다. 신분 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와 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절차로, 선수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정에 따라 신분 조회를 한 구단이 어느 팀인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나바로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재계약 시한은 12월 31일까지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해마다 2월 말에 이뤄지는 KBO 선수등록 때까지 원소속 구단의 보유권이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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