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괴테가 탐사한 근대

괴테가 탐사한 근대/임홍배 지음/창비 펴냄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10여 년 동안 진행해 온 괴테 연구의 총결산으로 펴낸 책이다. 괴테의 창작 활동 시기별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괴테 문학의 진면모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척박한 독일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고전적 모범으로 기념비화된 괴테의 통념에서 벗어나 괴테가 세계사적 격변기였던 시대에 제기된 크고 작은 문제들과 치열하게 씨름했으며 그의 문학은 그러한 고투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괴테가 청년기에 쓴 소설 한 편과 상이한 시기를 다룬 두 편의 역사극을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 주인공 베르터가 자살하게 된 배경에는 로테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뿐 아니라 전근대적 신분차별에 의한 억압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괴테의 중년기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장년기의 희곡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를 다룬다. 3부에서는 괴테의 장편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 노년기의 소설 '친화력'을 다룬다. 저자는 프랑스대혁명 이후부터 나폴레옹전쟁까지 역사적 격변기 독일 사회에 대한 치열한 성찰의 산물이 '친화력'이라고 강조한다. 4부에서는 괴테와 근대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5부에서는 괴테의 문학론을 분석한다. '지구화시대에 다시 읽는 괴테의 세계문학론'에서는 세계문학론의 선구자인 괴테의 주장을 소개한다. 괴테는 문화 간 상호소통과 국민문학의 자기쇄신을 보편적 세계문학의 근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의와 패권주의가 발호하는 21세기에 새롭게 되새겨야 할 항목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448쪽, 2만3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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