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청 시상식 하객 몰리자 주차단속 횡재?

자원봉사대회 참석자들 난데없이 과태료

"포항시가 주는 상을 받으러 왔더니 이틀 뒤에 과태료 고지서까지 주네요. 정말 황당합니다."

이달 9일 포항시청 문화복지동에서 열린 포항시자원봉사자대회에 참석했던 수상자와 일부 시민들이 포항시의 융통성 없는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800여 명에 달해 평소 넉넉했던 포항시청 주차장은 물론 인근 도로변까지 차량으로 넘쳐났다. 이 때문에 시청 주변 이면도로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대회를 마치고 나온 수상자와 시민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무실과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틀 뒤인 11일 온통 기분을 잡치고 말았다. 승용차 기준 4만원짜리 불법 주정차 과태료 통지서가 날아들었기 때문. 행사 당일 주차했던 차량에서 과태료 부과대상 통지서도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배달된 과태료 통지서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대회 당일 자원봉사자상을 받은 A(44)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상을 받았는데 불과 이틀 만에 포항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면서 "불가피하게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이면도로였고, 대회 참석을 위한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주차공간이 없었던 만큼 포항시가 융통성을 발휘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한 시민은 "평소엔 시청 주변 불법 주차를 거의 단속하지 않으면서 하필이면 포항시가 주최한 대규모 행사가 있는 날 단속을 실시한 이유를 모르겠다. 건수를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법 주차신고가 접수돼 현장에서 단속이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이동 차량이 단속했기 때문에 차량에 따로 통지서를 붙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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