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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요] 30년 전 미국으로 입양 간 이계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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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님은 왜 절 버렸는지…한때 힘든 시간 보내"

이계연 씨 어린 시절 사진.
이계연 씨 어린 시절 사진.
이계연 씨 최근 사진.
이계연 씨 최근 사진.

30년 전 미국으로 입양 간 이계연(미국이름 에린 윤 시몬'32) 씨는 최근 백합보육원을 통해 가족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 씨는 1981년 1월 21일 오후 11시 40분쯤 대구 서구 비산3동 433번지 이계연(당시 나이 46세) 씨 집 앞에서 발견됐다. 하룻밤을 비산파출소(현재 평산지구대)에서 보낸 이 씨는 다음날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이계연'이라는 이름은 발견한 주민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81년 1월 19일이라는 생년월일도 보육원에서 정해줬다. 어린 시절부터 왼쪽 발목과 오른쪽 다리 위쪽에 있던 작은 점이 지금도 남아 있다.

81년 2월 18일 백합보육원의 사정으로 이 씨는 남구 봉덕동의 대성고아원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4년간 보낸 이 씨는 84년 7월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 씨는 양부모를 비롯해 학교 친구 대부분이 백인인 지역에서 자랐지만 살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이 입양아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거나 특이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 우연히 한 한국계 입양인 친구를 알게 되면서 이 씨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 문화에 늘 호기심을 갖고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친구를 보며 이 씨는 자신의 뿌리도 되돌아보게 됐다.

"친부모님은 어떤 이유로 저를 버렸는지, 고아원에서 보낸 저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한때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제 뿌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으니 어떻게 보면 감사한 일입니다."

이 씨는 2007년, 2008년 그리고 지난 5월 총 세 차례 한국에 방문했다. 특히 지난 5월 방문 때는 처음으로 대구에 와 자신이 발견된 장소인 비산동 일대와 파출소를 돌아봤다.

"친부모님을 찾는 과정이 힘들지만 제가 태어난 곳에 대해 알아가면서 지친 마음이 점점 치유되고 있습니다. 가족과 제가 닮은 구석이 있는지 또 성격은 어떤 점이 닮았을지 궁금한 게 너무나 많습니다. 부모님을 볼 날만을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연락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053-659-3333)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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