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스티븐 반투 비코는 1946년 오늘 판매원인 아버지와 하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델라가 노년에 노벨평화상을 받고 첫 남아공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등 영광을 누린 반면, 비코는 31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가 흑인 의식운동의 창시자이자 순교자로 불리는 이유다.
비코는 1963년 정치가인 형이 경찰에 체포되고 자신은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자 정치적 의식에 눈을 떴다. 자유주의적 기숙사제 학교인 성프란시스대학에 입학하여 1966년 졸업했으며 이어서 나탈의과대학교에 입학했다.
1968년 남아프리카 전흑인학생연합(SASO)을 공동창립해 초대의장이 됐고, 고고생들의 남아프리카 학생연합을 창설하는데 일조했으며, 많은 젊은 직업인들과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외곽조직인 흑인민중회의(BPC)의 명예의장이 됐다. 정치잡지인 '블랙 리뷰'를 발행하자 마침내 정부 당국의 엄격한 탄압 대상으로 부상했다.
1977년 8월 18일 그와 동료들은 체포되어 포트 엘리자베스에 수감됐다. 24일 동안 맨 몸으로 수갑을 찬 채 지냈는데, 3군데 머리 상처로 고통을 받았다. 그는 9월 11일 혼수상태로 1천190㎞나 떨어진 프레토리아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 조사위원회는 관련경찰 모두를 사면했다.
석민 정치부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