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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송금·알리바바 대출…더 쉬워진 손안의 금융

[주말디저트] 새롭게 열리는 Fintech(금융+정보통신기술)의 세계

사진설명 :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IT
사진설명 :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IT'금융융합 지원을 위한 제2차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신 위원장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금융위원회

지난주말 가까운 고교 동창들과 송년회를 가졌던 직장인 김일준(37) 씨는 이번 주 월요일 모임에서 만났던 친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당일 술값을 본인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니 정산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최근 출시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해 간단하게 '각자 내기 계산'을 마쳤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계좌번호 지정이나 공인인증서 확인절차 없이 소액의 송금이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서비스다.

금융과 정보통신이 만나 상승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상이 편리해졌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Financial+[기술]Technique)는 통섭(統攝'consilience)의 대표적인 사례다. 통섭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19일 출입기자와의 송년모임에서 "핀테크 혁신은 국내 금융산업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소극적'수동적으로 대응하면 코닥, 자발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면 테슬라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닥은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디지털카메라 출현 이후 시장 대응에 실패해 쇠락(2012년 1월 파산보호신청)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자동차 산업에서 주목받은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핀테크는 금융이 ICT를 활용하는 형태였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창구업무는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이 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경쟁력은 지점의 위치나 개수가 아니라 다양한 접점(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한 서비스 전달 능력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대비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실사용자 비중은 94%와 50% 수준에 달한다.

앞으로의 핀테크는 정보통신 영역이 금융 분야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업들은 지급결제'송금 서비스부터 소액대출과 투자중개 등으로까지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핀테크를 금융산업 혁신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 내년부터 전자금융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과 정보통신 영역은 ▷네트워크 기반산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창출 ▷독점이익 추구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표 참조) 이러한 공통점은 두 분야의 융합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는 최근 고객정보(빅데이터)를 이용해 무보증'무담보 단기자금 대출업무를 시작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시장에서 50%와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이들 정보통신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금융 분야는 연평균 60%씩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는 가까운 미래에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마스터와 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사들은 근거리통망(NFC: Near Field Communication)을 활용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22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NFC는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로 교통카드 결제방식이다.

또한 미국의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미국 14개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은 QR코드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오픈마켓 이베이와 국내 BC카드는 장거리무선통신(비콘, Beacon, 기술반경 50m)을 활용해 고객이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가맹점과 고객 사이의 결제시스템이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까지 시도하고 있다.

미래의 핀테크는 금융시장 환경을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BNP파리바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전용 은행인 헬로뱅크를 설립해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의 Venmo는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송금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핀테크는 금융기관과 정보통신회사 간의 합종연횡을 촉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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