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쓸개 용종] 담관 막아 통증·염증…癌될 수도

쓸개 용종은 쓸개의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이 쓸개 내부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다. 담즙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먹는 탐식세포가 점막에 모여 생기는 콜레스테롤 용종이 가장 흔하다.

근육층이 만성염증이나 자극으로 두꺼워져서 생기기도 한다. 두 증상은 모두 암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종양성 용종이 생겨 양성이면 선종, 악성이 되면 쓸개암이 된다. 쓸개 용종의 95%는 비종양성 용종이고 콜레스테롤 용종이 가장 흔하다. 주로 젊은 비만 여성에게 발견된다.

◆비종양성 콜레스테롤 용종 흔해

쓸개 용종은 크기가 작아서 초음파 검사나 쓸개 절제술 후에 우연히 발견되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쓸개용종 중 일부는 암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초음파나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소견만으로는 암과 관련이 없는 콜레스테롤 용종과 악성 용종이나 암으로 될 수 있는 선종과 구별이 어렵다.

쓸개 용종은 증상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용종으로 쓸개관이 막혀 통증이나 염증이 생기거나 용종이 악성화돼 악성종양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면서 쓸개관이나 담관을 막을 경우 오른쪽 갈비뼈 아랫부분에 복통을 일으킨다. 이 경우 배꼽 위 가운데나 오른쪽 복부에 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되풀이된다. 점막이나 근육층이 두꺼워져 생기는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은 크기가 커지거나 범위가 넓어져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식사 후에 오른쪽 갈비뼈 아랫부분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결석이 되거나 만성담낭염을 일으키지 않으면 여러 개가 있어도 별문제가 없다. 선근종이나 염증성 용종도 쓸개의 만성염증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암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담낭 선종은 크기가 커지거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담낭암이 될 수 있다. 10㎜ 이상이 되면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빨리 자라거나 용종의 바닥이 넓거나 표면에 결절이 있어도 암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선종으로 의심되는 쓸개 용종은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 없는 용종은 치료 필요 없어

암으로 변하거나 염증이나 담관 폐쇄에 의한 증상이 없는 담낭 용종은 치료가 필요 없으며 크기나 개수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법도 없다.

또한 수술 외에는 발견된 콜레스테롤 용종을 없애거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 없다.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나 간기능 검사와 같은 혈액 검사로 관찰하고, 그 주기는 처음에는 6개월이 적당하며 두 번의 검사에서 변화가 없으면 1년 정도 간격으로 확인해 보면 된다.

쓸개 절제술을 받는다고 해서 일상생활이나 소화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쓸개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이 잠시 고이는 주머니다. 담즙을 담을 수 있는 용적도 50cc로 하루 만들어지는 담즙 500cc의 일부만 보관된다. 담즙은 지방의 가수분해를 돕는다. 지방이 포함된 음식이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면 호르몬이 분비되고 쓸개가 수축해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쓸개가 없어도 담즙의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평소에는 소화에 문제가 없지만 과식을 하면 소화불량을 경험할 수 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호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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