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구 수성갑이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도전했다가 이 전 원내대표에게 석패했던 지역이다. 당시 김 전 최고위원은 40.4%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게다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수성갑 유권자는 김부겸 당시 대구시장 후보에게 50.1%의 지지를 보내기도 해 내년 총선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김 전 최고위원과 겨룰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수성갑은 대구의 '정치 1번지'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수성(守城)을 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가 지역구를 이곳으로 옮겨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유 원내대표도 '이젠 대구도 새누리당 일색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다른 지역은 몰라도 대구 수성구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하곤 했다.
결국 다가오는 설 밥상머리 최대 이슈는 대구 수성갑 새정치연합 김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가 누구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대구 국회의원들도 벌써부터 누구를 대항마로 키워야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성)은 13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의 이미지가 그동안 야당 후보와는 비견될 수 없을 정도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지방선거까지 나와 실전 감각도 충분하고 대구시민들도 친숙하지 않나"면서 "그에 걸맞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 참신하면서도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수성갑은 오래전부터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달 혁신위원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이곳에서 출마를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전 원내대표가 주소지를 분당으로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대구 수성갑을 노리는 인사들이 많았다"면서 "김 위원장뿐 아니라 자천타천으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총선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대구의 한 선거구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민들이 야당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대구는 누가 와도 다 강자다. 새누리당만 간판만 달면 기본 50%는 하는 곳"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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