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15분쯤 경주시 마동 코오롱호텔 지하 2층 보일러실에서 보온단열재 교체작업 중 소화설비가 파손돼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작업 근로자 박모(45) 씨가 이산화탄소에 질식돼 숨지고 김모(38) 씨 등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최모(39) 씨는 사고가 난 직후 구조작업을 돕던 호텔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보일러실에서 단열재를 교체하던 중 갑자기 화재감지기가 울리면서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실의 경우, 지상층과 달리 화재 시 작동하는 소화설비 안에 물이 아닌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다. 호텔 관계자들은 보일러실이나 기계실 등의 소화설비에는 감전 위험 때문에 물 대신 이산화탄소가 사용된다고 했다.
경주경찰서는 사고 현장에 있던 철거업체 관계자와 호텔의 시설'소방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화재감지기가 울리면서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자동으로 뿜어져 나온 점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곳의 화재감지기는 열감지기와 연기감지기 등 2개가 있다. 경찰은 철거업체가 단열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해 연기감지기가 작동했을 가능성과 소화설비 오작동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인 뒤 결과에 따라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난 코오롱호텔은 1년 전 붕괴 참사를 일으킨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와 같은 코오롱그룹 계열사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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