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변 바다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난류성 어종이 잡히고, 깊은 바다에 사는 도루묵이 울릉도 연안에 산란하고 있다.
이달 6일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서 낚시하던 주민 손에 선홍치가 잡혔다. 선홍치는 우리나라 남해와 동중국해, 일본 남부 등에 분포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해마다 가을철 울릉도 낚시꾼들의 손맛을 자극한 방어도 올해는 수온이 낮은 2월까지 잡히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엔 방어와 부시리가 주종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우리나라 남해와 일본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참치방어가 잡히고 있다. 또 제주 연안에서 볼 수 있는 꼬치고기와 붉바리, 능성어 등 다양한 아열대 어종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
이 밖에 차갑고 깊은 바다에 사는 도루묵이 울릉도 연안 수심이 얕은 지역에 대규모로 산란한 것도 최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직원에 의해 확인됐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윤성진 박사는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도루묵 알을 울릉도 연안에서 확인했다. 그 밖에도 다수의 난류성 어종이 울릉도 연안에서 관찰되고 있는 만큼, 수온변화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바다 생태계 변화는 어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경학 울릉군 해양수산과장은 "지난 수십 년보다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더 큰 것 같다. 향후 연구진과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어업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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