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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cm 암컷 대게도 싹쓸이 '대게 경제' 동해안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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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한마리 죽이면 1천-6만 마리 죽이는 셈
암컷 한마리 죽이면 1천-6만 마리 죽이는 셈

경북 동해안 어민경제의 한 축을 맡는 대게 산업이 어린 대게'암컷 대게(속칭 빵게)의 남획으로 '씨가 마르는' 수준까지 악화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어족자원 보호정책을 발표하고 단속도 강화했지만 이를 비웃듯 불법 조업 행위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최근 6년 새 대게 어획량 60% 이상 줄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천817t이었던 대게 어획량은 6년 만인 지난 2013년 1천868t으로 60% 넘게 추락했다. 대게는 포항이 전국 생산량의 60%, 울진'영덕'포항을 포함한 경북이 80~90%를 차지할 정도로 경북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어족자원이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천535t이던 대게 위판량(포항시 구룡포읍 기준)은 2012년 714t, 2013년 665t, 지난해 754t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이 때문에 대게 값은 가파른 상승세다. 6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대게 경제'라고 불리는 동해안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영덕지역 카드 매출의 3분의 2가 대게 상가에서 발생할 정도다. 하지만 강구항 대게 음식점들을 찾는 외지인들은 훌쩍 오른 가격 탓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한다.

대게 상가 한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 보니 다른 종류의 게를 끼워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위축된데다 대게값마저 오르니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단속 심한 곳에선 대게 잘 잡혀

이처럼 돈이 되는 대게가 부족하다 보니 불법이 횡행한다. '남획→어족 자원고갈→가격 상승→남획'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 어민들은 조업 기간도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펴고 있다. 연안 대게 어선의 조업 기간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하지만 영덕 대게 어민들은 자원 보호를 위해 4월이면 대부분 조업을 마치고 5월에는 대게잡이 폐어구들을 수거'정리한다.

영덕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 보호를 위해 조업 기간을 더 줄이자는 어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12월 연안 대게는 이른바 '물게'로 살이 아직 차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에 아예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만 조업하자는 의견들도 많다"고 했다.

영덕군 강구읍 어민 김모(56) 씨는 "어업지도선이나 민간 감시선이 자주 상주하며 단속하는 곳에는 대게가 잘 잡힌다. 그만큼 암컷 대게 남획이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지 알 수 있다"며 "남획을 막지 않으면 대게가 우리 식탁에서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암컷 대게 한 마리 죽이면 1천~6만 마리 죽이는 셈

하지만 이러한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단의 대책 없이는 대게 자원 보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대게의 평균 수명은 15~20년. 우리가 먹을 만큼 자라려면 최소 5년 이상에서 보통 7~8년 정도가 필요하다. '산란→부화→성장→산란'으로 이어지는 주기가 매우 길기 때문에 순환 카테고리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이를 회복하기가 힘들다. 1970, 80년대 수준의 대게 자원을 복원하려면 최소 30년 이상은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암컷 대게는 한 마리당 평균 5만~20만 개의 알을 품는다. 자연상태에서 이 중 2~3%가량이 성체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암컷 대게 한 마리를 죽이면 최소 1천 마리에서 최대 6만 마리의 성체를 죽이는 셈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손명호 연구원은 "대게처럼 수명이 긴 어종은 자연적 원인보다는 불법 남획이 씨를 말리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단속 강화되자 오히려 조직적 남획

이처럼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정부는 지난 2010년 4월 23일 수산자원관리법을 시행하는 등 단속 강화를 선포했지만, 정작 불법 조업 행위는 숙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단속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풍선효과처럼 상대적으로 단속이 약한 내륙지역에서 소비가 활발해진 탓이 크다. 오히려 단속이 강화되면서 과거 소규모로 진행되던 불법 조업은 포획'유통'판매 등에서 보다 세분화'전문화되는 경향까지 보인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김인창 서장은 "특히 대게 불법 조업으로 적발돼 처벌을 받는 사람은 매년 줄고 있지만 압수되는 대게 물량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이 대규모로 불법 조업을 일삼아 조직적으로 유통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의 최근 4년간 경북 동해안 지역 불법 대게 조업'유통(암컷 대게'체장 미달) 검거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 63건(106명)'8만8천924마리, 2012년 38건(53명)'9만1천585마리, 2013년 42건(55명)'7만4천291마리를 단속 및 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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