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가 17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세월호'를 택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요구 사항을 들었다. 1시간에 걸친 면담에서 유가족은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속한 가동과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선체 인양 부분은 설 연휴 직후 당정청 회의 의제로 삼아 최대한 빨리 결론내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특위 활동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예산안에 대해서는 "특위 일탈행위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해 조치할 것은 하겠다. 특별조사위 출범과 정상적 활동이 빨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인양에 돈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고 해 유가족을 안심시켰다.
그는 "인양이나 진실규명 문제에 새누리당이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거듭 송구하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이날 면담은 다소 격한 어조로 시작됐지만, 유 원내대표가 몸을 낮춰 유가족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마쳤다는 평가다.
유 원내대표는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특히 실종 학생의 어머니가 "제발 딸을 찾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선체를 인양해달라"고 말하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첫 공식 일정으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대해 유 원내대표는 "오래전부터 면담 요구를 해왔고,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설 연휴에 많은 분이 가슴 아프게 보내겠지만 세월호 유가족이 그런 분들이 아니겠나.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조사를 하고 세월호 인양을 국민적 동의로 빨리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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