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성공단 "中 수출활로"…내수기업 "경쟁력 우려"

한국과 중국이 2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하면서 중소기업계는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협정에서 개성공단 생산품목 대부분을 포함, 역대 FTA 중 가장 많은 310개 품목이 원산지 지위를 부여받아 특혜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한중 FTA를 통해 중국 진출 기회 확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반면 내수기업은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우려했다.

먼저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교두보가 확보돼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이 역외가공지역 생산품으로 인정받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서 이불을 생산하고 있는 대구 지역 업체 평안은 중국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 평안 관계자는 "아직 우리는 수출을 하고 있지 않지만 개성공단 제품에 대해서 관세인하가 있다고 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심도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활성화 기대감도 높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기계와 부품류의 경우 개성공단으로의 진출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도 개성공단 제품의 역외가공지역 생산품 인정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구'욕실자재용품 등 생활용품, 섬유 및 패션, 가공식품 등 내수형 중소기업은 중국의 중저가 제품의 국내유입으로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연구원은 한중 FTA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FTA 지원제도를 중소기업에 친화적으로 정비하고, 소기업'소공인에 대한 기술지원'개발, 소상공인의 규모화 및 글로벌화 강화, 중국이 아직 추격하지 못한 업종의 발굴'활용 등을 제시했다.

중기연 관계자는 "작년 말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으나 국내 중소업체의 관심과 대응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와 중소기업의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한'중 FTA 가서명 기타 내용

▷보건의료서비스는 개방 제외, 직접 영향 없어

▷44개 농산물 특별세이프가드(SSG) 적용대상에서 제외

▷통신분야 비차별적 경쟁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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