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빠른 박찬도 물오른 타격도…육성선수 출신 '예비 스타'

삼성-두산 8일 시범경기서 3안타3득점 1도루 맹활약

지난해까지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나섰던 박찬도는 시범경기에서 한층 향상된 타격 솜씨로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까지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나섰던 박찬도는 시범경기에서 한층 향상된 타격 솜씨로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 또 한 명의 육성선수(신고선수에서 올해 명칭 변경) 출신 '예비 스타'가 떴다. 2013년 데뷔한 우투좌타 외야수 박찬도(26)이다. 삼성의 외야수 주전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르게 됐음은 물론이다.

박찬도는 8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 3득점에다 도루까지 하나 보탰다. 전날 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외야 수비만큼은 합격점을 받았다. 좌익수 뜬공을 빨랫줄 송구로 연결,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박찬도는 앞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다. 연습경기 성적이 20타수 8안타(1홈런) 8타점 2도루였다. 타율 4할은 20타석 이상 들어선 동료 타자 가운데 구자욱(0.474), 최형우(0.4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까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그의 '깜짝 활약'에 류 감독은 "수비는 물론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

초등학교 시절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처음 배운 박찬도는 안산공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년 박해민(25)과 함께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1세기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았다. 2013년에는 3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고, 지난해에는 28경기에 출장했지만 대주자'대수비요원이 그의 몫이었다. 스스로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은 지난해 9월 10일 마산 NC전의 9회 2타점 역전 결승타가 프로 첫 안타였다.

그는 올해 타격 향상 비결에 대해 "스윙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도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훈련을 주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프로 첫 안타를 친 뒤 페이스가 좋았는데 시즌이 금방 끝나서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1군에 오래 남아 그동안 노력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도의 목표가 올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 폭넓은 수비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그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팀 내에 적지 않은 탓이다. 특히 입단 동기들인 박해민'구자욱은 좌타자이자 외야수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10일 KIA전에는 박찬도를 중견수, 구자욱을 1루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해 TV로 봤던 경기에서 (박)해민이의 눈빛은 예전의 눈빛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며 "저도 프로 4년차로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에는 이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존경하는 박한이 선배처럼 오랫동안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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