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는 심리다. 따라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었다.
경기전망이 지나치게 어두워질 경우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도 정부는 내수진작을 위해 부동산 규제완화, 최저임금 인상, 배당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 동향조사'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지수는 103으로 1월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그러나 가계 재정상황이나 경제상황 분야의 심리는 대체로 악화됐다. CSI(Consumer Sentiment Index)는 기준값 100을 중심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고 그 이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89, 생활형편전망 CSI는 98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가계 경제상황 인식은 더 안 좋았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71, 향후 경기전망 CSI는 90으로 전월 대비 각각 3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역시 전월보다 3p 떨어진 83으로 집계됐다.
소비품목별 심리지수는 의류(99), 외식비(90), 여행비(91), 교양'오락'문화비(90) 등이 기준선을 밑돈 반면 교육비(112), 의료'보건비(113), 교통'통신비(114), 주거비(106) 등은 기대지수 기준을 웃돌았다.
소비 부진은 구체적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1월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의 모든 상품의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매출이 18.3% 줄었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가계를 중심으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에 내수가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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