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구도심 한물갔다고? 역사·문화 옷 입고 '회춘'

신도청시대…도시재생 지역 선정 프로젝트 가동

본격 신도청시대를 맞은 안동의 옛 도심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역사'문화의 옷으로 갈아입은 새로운 도심으로 가꿔지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도시재생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되면서 본격화된 도시재생사업은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 주거환경 악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지역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삶의 공간을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영주시의 경우 이미 후생시장 등 3개 지역에 4년 동안 200억원을 들여 도시재생에 나서고 있다. 한옥 상가를 복원하고 ▷문화공간과 문화콘텐츠 확보 ▷마을 작업공간과 마을기업 지원 ▷메밀꽃길 조성 등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에 참여하는 '문화가 흐르는 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 도시재생 지역 선정을 추진 중인 안동시도 '역사문화 기반형 정신문화수도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의 역사문화형 도시재생 모델 추진은 역사문화'경제'사회분야의 재생사업을 통한 '자생력', 주민이 공감'공유'공동노력과 실천하는 주민중심 도시재생을 통한 '공유'를 성공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 강화 ▷역사'문화자산 재조명을 통한 지역 정체성 회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정주환경 조성 ▷도시재생 주체로서 주민 역량 강화와 마을 공동체 활성화 등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동시는 ▷태화동 서부시장과 신시장을 '활성화를 통한 경제재생' ▷중구동 중심지역 '역사문화자원 연계를 통한 관광활성화 재생' ▷용상동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 창출 등 주거중심 재생' 등 3개 권역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한 '역사문화 중심재생' 지역인 중구동 일대는 1990년대 이후 신시가지 조성과 아파트 개발,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및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안동역 이전 등으로 급속한 공동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곳은 고려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삼태사묘',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웅부공원'문화공원', 13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마을', 쇠퇴의 길에서 마을벽화 프로젝트를 통해 되살아나고 있는 '성진골 벽화마을' 등이 있어 도시재생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 일대에 전해지는 고삼주(苦蔘酒), 차전놀이, 웅부공원 관아터 부신목(府神木) 등 고려 역사 현장과 문화를 활용해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고, 둘러볼 수 있는 관광형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안동시 도시디자인과 김도선 도시재생팀장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상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나서겠다"라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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