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갑작스런 '3월 폭설'로 가뭄 해갈과 산불 위험이 해소되는 등 반가운 눈이 됐지만,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명암이 교차했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7시 10분부터 경북 봉화'울진'영주'영양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많게는 12.5㎝에서 적게는 6.5㎝까지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측정됐다. 3월에 눈이 내리자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빈발했던 지역에서는 반가운 눈으로 인식됐다.
10일 오후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를 넘겨 18시간여 만에 진화된데다 다음 날 포항시 장기면 대진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는 바람에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까지 불면서 경북 도내에 산불 위험이 도사렸지만 이날 내린 눈으로 잠시나마 한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때아닌 폭설로 고속도로 등 도내 주요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안동시 일직면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176㎞ 지점에서 1t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춘천 방향으로 달리던 신모(48) 씨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이모(53) 씨의 4.5t 화물차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어 김모(25) 씨가 몰던 승용차가 사고 현장에 있던 차량들을 피하려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했고, 이 차량을 정모(64) 씨의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사고 현장에서 2∼3㎞ 떨어진 곳에서도 서너 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차량 견인 등 수습에 나섰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면서 2시간가량 큰 혼잡을 빚었다. 당시 경북 북부 지역에는 안동 1㎝, 영주 6.5㎝, 봉화 12.5㎝ 등 때아닌 눈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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