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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불고그룹 창립 35주년 '새 도약'…권영호 前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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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넘는 순자산 보유 '스페인 선박왕'…세계 계열사 20여 곳, 장학금 100억 기부

권영호 전 인터불고그룹 회장은 폐선 한 척을 밑천 삼아 굴지의 원양업체를 키운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매일신문 DB
권영호 전 인터불고그룹 회장은 폐선 한 척을 밑천 삼아 굴지의 원양업체를 키운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매일신문 DB

권영호 전 인터불고그룹 회장은 원양어선 선원으로 시작해 스페인 선박왕 자리에까지 오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어릴 적 꿈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부자가 되는 것'이었던 그는 1980년대 자신이 세운 '인터불고(Inter-Burgo) S.A.'를 시작으로 스페인(조선소, 골프장)과 네덜란드(동양식품 유통업), 앙골라(수산업) 등에서 인터불고그룹 20여 개 계열사를 경영, 100억달러가 넘는 순자산을 보유한 다국적 대기업 그룹 회장으로 우뚝 섰다.

국내에서도 서울의 인터불고 수산, 부산의 냉장회사, 스포츠 마케팅 회사 IB스포츠 등을 설립하는 등 어릴 적 꿈을 이룬 그는 전 세계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자 1986년 동영장학회를 설립, 한국과 중국,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10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권 회장의 성공 신화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경북 울진의 어촌에서 태어난 권 회장은 부친을 일찍 여의어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웠다. 이 때문에 그는 부산 동아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26세 나이로 대림수산 원양어선 선원으로 취직했다. 일찍이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71년부터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재원으로 근무했고, 약 10년간 일한 후 개인 사업을 시작하고자 회사를 그만뒀다.

성공의 계기는 우연처럼 찾아왔다. 1979년 스페인의 한 부두에서 폐선을 앞둔 일본의 노후 어선을 발견한 그는 그간 번 돈 2만달러로 배를 사들였고, 이를 수리해 떠난 첫 출항에서 기적 같은 만선을 기록해 30만달러라는 큰돈을 벌었다. 당시 중고 선박 14척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었다. 그는 이듬해 원양어업사 '인터불고 S.A.'를 세웠다.

인터불고란 스페인어로 '화목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권 전 회장은 그 이름처럼 직원 간 유대를 중시하며 회사를 점차 키워나갔다. 1982년 세계 수산업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아프리카 앙골라를 개척, 한창때는 50여 척의 원양어선으로 조업할 만큼 크게 성공했다.

그는 평소 고향인 경북에 많은 애정을 보였다. 1985년 그룹이 자리 잡기 시작할 때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를 시작했다. 호텔인터불고 대구'엑스코와 인터불고경산컨트리클럽 등에는 그의 애향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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