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술국치 105년…올 8월 29일부터 조기 게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윈스턴 처칠이 말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권을 뺏긴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이제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아 그날의 울분을 새로운 결의로 다져내야 합니다."

경상북도의회 김명호(안동) 의원은 최근 의회에서 이 같은 '제안설명'을 하며 '경상북도 대한민국 국기 사랑 지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23일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황이주)에서 원안 가결돼 본회의 통과를 거쳐 올해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8월 29일 도내 모든 행정기관이 조기를 달게 되는 것이다.

김명호 의원이 발의한 조례 개정안은 일제에 강제 합병된 경술국치일을 되새겨 다시는 아픔을 반복하지 않도록 성찰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애국정신을 새로이 하기 위해 매년 8월 29일에 공공기관 청사 등에 조기를 게양하자는 것이 이 조례의 취지다.

현재 법령에서 국기게양일은 현충일'국군의 날 등 각종 기념일, 국가장례기간 등이며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또는 지방의회의 의결로 정하는 날도 포함된다.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자는 조례 제정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구를 비롯해 경기도, 인천시, 광주시, 대전시, 강원도, 충청북도, 제주도 의회에서 같은 취지로 이 같은 조례를 의결'시행 중에 있다.

김명호 의원은 "우리 청소년들 40%가량이 3'1절을 모른다는 통계도 있다"며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안타까웠던 역사도 기억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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