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 중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달서구 지도가 월배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오랫동안 달서구의 중심이었던 성서권을 월배권이 인구와 시설 면에서 추월하기 시작한 것. 특히 월배지역은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 달성군 지역이 개발되면서 주거지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던 월배
달서구는 1988년 1월 1일 달성군과 서'남구의 일부 지역을 분리'병합하면서 14개 행정동을 가진 구로 탄생했다. 당시 총 면적 59.69㎢, 인구 28만5천217명이던 달서구는 현재 22개 동, 총 면적 62.26㎢, 인구 60만7천787명(외국인 제외)의 거대 구로 변신을 거듭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구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 수다.
달서구는 탄생 때부터 성서권과 월배권으로 구분됐다. 성당동과 두류1'2'3동, 본리동, 감삼동, 죽전동, 장기동, 용산1'2동, 이곡1'2동, 신당동 등 12개 동은 성서권에 속하고, 월성1'2동, 진천동, 상인1'2'3동, 도원동, 송현1'2동, 본동 등 10곳은 월배권으로 분류됐다.
월배권은 1990년대 초만 해도 달서구의 주요 지역이었다. 아파트단지는 물론 주민시설 대부분이 월배권에 쏠려 있었다. 1991년 학산종합사회복지관과 월성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달서구 보건소, 상인종합사회복지관 등 2006년까지 도서관 2개, 사회복지관 4개, 노인종합복지관 1개, 보건소 1개가 들어섰다. 반면 성서권은 1995년 성서종합사회복지관과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이 생겨난 것 외엔 딱히 이렇다 할 시설이 없었다.
하지만 월배권은 2000년대 중반 들면서 성서권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성서산업단지가 대구 경제의 축으로 떠오르면서 월배권은 성서권에 가려 외면받게 된 것. 성서권에는 2007년 이후 국민체육관이 들어섰고 구립도서관 2곳, 사회복지관 1곳이 건립됐지만 그동안 월배권엔 이렇다 할 공공시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교통 역시 달구벌대로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영향으로 성서권의 환경이 더 좋아졌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월배지역엔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반면 성서엔 신규 아파트가 많다"며 "성서산단의 경기가 계속 좋아지면서 성서권은 식당과 병원, 극장, 대형마트 등이 계속 생겨났고 인구 유입도 많았다"고 말했다.
◆다시 뜨는 월배
성서권에 밀렸던 월배권이 최근 다시 뜨고 있다. 인구 유입과 신규 아파트 증가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 대구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던 2013년 이후 달서구에 준공됐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는 총 7개인데, 이 중 월배권에 5개나 몰려 있다. 더구나 성서권의 신규 아파트 2곳 중 1곳은 40가구에 불과해 신규 아파트 대부분이 월배권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역시 월배권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0년 성서권 인구는 30만4천932명으로 30만2천151명인 월배권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1년 말 월배권 인구는 3천 명 이상 늘어난 데 반해 성서권은 4천 명 정도 줄면서 인구가 역전됐다. 이후 월배권은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성서권은 줄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대곡 보금자리개발예정지구의 사업이 본격화되면 인구 유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달서구 인구 구성이 월배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또 각종 시설 신설 사업도 월배권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시설 설치 지원 공모 사업에 '대곡2지구 체육공원 조기조성 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이에 달서구 제2국민체육센터와 축구장, 테니스장, 트랙 등을 갖춘 체육시설이 월배권에 만들어지게 됐다.
또 도원지 생태하천복원, 수변경관사업 등도 추진돼 월배권 환경이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예산 90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만들어 경관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도원지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복원할 예정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월배권의 노후화된 시설을 바꾸고 신규 유입되는 구민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월배권과 성서권이 균형을 이룬 달서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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