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워 볼까요] 홈카페-집에서 즐기는 '베리에이션(Variation) 커피 음료'

커피전문점의 커피 메뉴는 크게 다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원두커피(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산지별 핸드드립 커피)

② 우유가 들어간 커피(카푸치노, 카페라테, 모카치노, 캐러멜 마키아토)

③ 우유와 휘핑크림이 들어간 커피(카페모카, 캐러멜 카페모카)

④ 우유와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커피(아포가토, 아이스크림라테, 모카셰이크)

1월 첫 주부터 지금까지 연재한 12편의 홈카페 글은 ①에 해당하는 집에서 즐기는 블랙 원두커피에 관한 글이었다. 오늘은 홈카페 연재의 마지막 편으로 ②우유 ③휘핑크림 ④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베리에이션 커피 음료'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커피 추출

베리에이션(Variation)이란 '변화, 변형'이란 뜻으로, 베리에이션 커피 음료는 다양한 부재료를 이용해 만든 변형된 커피 음료를 말한다. 따라서 부재료인 우유나 휘핑크림, 아이스크림 등을 섞었을 때 충분히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하므로, 커피의 농도가 진한 원액을 사용해야 한다. 모카포트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원액이나, 긴 시간 추출한 더치 원액을 사용하면 되는데, 이들 커피 추출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참고하여 추출하자. 원액은 30㎖를 기본으로 한다.

◆우유거품 만들기

우유 150㎖로 300㎖까지 우유거품을 만든다. 우유거품은 프렌치 프레스를 이용하거나 핸디형 전동거품기를 이용하면 된다.

먼저 프렌치 프레스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프렌치 프레스에 우유 150㎖를 부어 뚜껑을 닫은 후, 한 손은 뚜껑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프레스 손잡이를 잡고 위아래로 펌핑을 한다. 프렌치 프레스 용기 안에 가득 찬 우유 거품이 가득 찰 때까지 펌핑하면 된다.

핸디형 전동거품기를 이용할 경우 우유 150㎖가 담긴 잔에 전동거품기 헤드(Head)를 우유 표면에서 반쯤 내려간 정도만큼 담그고 스위치를 켜서 거품을 만든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

카페라테와 카푸치노의 차이는 우유와 우유 거품이 차지하는 양의 차이이다. 카페라테는 커피 원액 30㎖에 우유를 부어준 후 소량의 우유 거품을 얹어 만들지만, 카푸치노는 커피 원액 30㎖에 우유와 우유 거품의 비율을 1대1의 느낌으로 부어 준다. 우유 거품의 비중이 큰 카푸치노가 총 사용한 우유의 양이 적으므로 커피의 맛과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고, 카페라테는 우유의 비중이 좀 더 크므로 부드러운 우유의 단맛에 커피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메뉴다.

모카치노는 카푸치노에 초코소스나 시럽 혹은 초코파우더를 혼합하여 만든 음료인데, 집에서는 초코우유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커피 원액에 초코우유로 거품을 내어 섞으면 모카치노가 된다.

캐러멜 마키아토는 캐러멜 소스나 시럽이 들어간 카페라테 혹은 카푸치노 메뉴다. 캐러멜 소스나 시럽은 인터넷 커피전문 쇼핑몰을 통해 소량 판매하는 것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된다. 뜨거운 커피 원액에 소스나 시럽을 기호에 따라 적당량 넣어 스푼으로 녹여 준 후, 우유와 우유 거품을 부어 주면 된다.

따뜻한 음료는 전자레인지에 분량의 우유를 원하는 온도만큼 데워서 만들면 되고, 시원한 음료는 차가운 우유에 얼음 3, 4알을 넣어서 만든다.

◆휘핑크림이 들어간 커피 음료

커피전문점에서는 일반적으로 질소가스를 충전해서 쓰는 휘핑기를 이용하여 휘핑크림을 만든다. 그렇게 만들려면 휘핑기, 질소가스, 휘핑크림용 크림 등을 모두 구입해야 하고, 사용 후 휘핑기를 매번 세척해야 하므로,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롭다. 집에서 가족이 마실 몇 잔의 카페모카를 만들려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캔으로 된 바로 짜서 쓸 수 있는 완제품 휘핑크림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휘핑크림이 들어간 커피 음료는 카페모카와 캐러멜 카페모카가 대표적인데 카페모카는 모카치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메뉴고, 캐러멜 카페모카는 캐러멜 마키아토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메뉴이다.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커피 음료

아포가토(Affogato)는 이탈리어로 '끼얹다, 빠지다'라는 뜻으로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메뉴이다. 위가 넓은 디저트 볼에 아이스크림 2스쿱을 넣은 후(기호에 따라 견과류 등을 뿌려 주어도 좋다), 커피 원액 30㎖를 위에 부어 스푼으로 섞어 먹는다. 아이스크림라테는 커피 원액에 찬 우유를 부어 준 후 그 위에 아이스크림 1스쿱을 얹으면 완성이다.

모카셰이크는 커피 원액 30㎖에 우유 120㎖, 아이스크림 2스쿱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만든다. 다 갈릴 때까지 믹서기를 계속 켜두면 완전한 액체상태의 음료가 되므로, ON/OFF 버튼을 껐다 켜기를 잠깐씩 반복하여 뻑뻑한 퓨레 상태로 갈아준 후, 잔에 담고 긴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호에 따라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주면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지고 담긴 모양도 훨씬 좋아진다.

◇연재를 끝내며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글이 벌써 13번째 글이 되어 마지막 인사를 드리네요. '홈카페' 연재는 끝났지만, 좋은 생두를 잘 볶아 산지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전하는 '테이블탑 커피'로 계속 만나뵐게요. 그동안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효승(테이블탑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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