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에 돈을 예금한 투자자들은 안절부절이다. 이자가 줄면서 더 이상 투자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예금'적금도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집 대신에 은행에 보관한다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 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조만간 저축은행이 내놓을 특판 예금'적금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가계부채가 부담이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천89조원으로 1년 만에 68조원이 늘었다.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기존 대출자는 보다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는 일명 '전환대출'을 할 기회가 되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다. 물론 대출 만기, 상환수수료 등 이것저것 직접 알아보고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다양한 투자에 눈 돌려야 할 시점이다. 특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동안 저금리로 인해 증시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증시는 계속 박스권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 저유가, 환율 하락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이른바 '신3저(低)'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를 받아온 저가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코스피 주가 2,100선도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있다.
2012년부터 기준 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이와 맞물려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급격히 최우선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상품은 지수 또는 개별종목이 가입 시점 대비 40~50% 전후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6~8% 수준의 수익을 기대한 상품이다. 물론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지만 최근에는 원금 보장 상품까지 등장했다. 기대 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공모주 펀드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수익률은 6.16%로 배당주 펀드 및 국내 채권형 펀드보다 양호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하이공모주플러스 30'은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이 연 7%를 넘었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60~70%를 우량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챙기면서 나머지는 공모주 등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얻는 구조로 된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하이투자증권 황용섭 대구지점장은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초저금리 시대는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알맞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체적으로 원금을 지키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국내외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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