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양변기 물의 양은 한 번에 13ℓ(대변 버튼 기준)씩 5번(대변 1, 소변 4)으로 65ℓ가량이다. 4인 가정이 사는 주택에서 하루 260ℓ씩 한 해 9만4천여ℓ를 흘려보내는 셈이다. 이는 쇠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드는 많은 양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이를 개의치 않고 매년 대량의 물을 버리고 있다.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물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절수양변기가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대경이 2012년 개발한 절수 양변기는 대'소변 물내림 버튼이 분리돼 있고 물탱크 내부 절수기의 대'소변 물마개도 서로 떨어져 있다. 누르는 버튼에 따라 각기 다른 마개가 열려 물을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한 번에 쓰는 물의 양도 대변 버튼은 5.8ℓ, 소변 버튼은 3.8ℓ만 흘려보내 기존의 절반 이상 줄어든다. 정부 시책인 '양변기 1회 사용때 물 6ℓ 이하 소비'에 부합하는 양이다.
이를 통해 대경은 그해 중소기업청 주관 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이듬해 절수 양변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3년 대한민국파워브랜드 대상과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동상을, 지난해 창조경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대경은 이 밖에도 소변기'좌변기용 세척 밸브, 수도꼭지용 포말 등 다양한 절수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경산시청과 대구 동구청, 수성구청, 서구청 등 대구경북 관공서 및 학교, 주유소, 숙박업소 등에 절수기를 설치했다.
수도 배관공이었던 권성수(55) 대경 대표는 영업과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업 첫해인 2013년 5천만원, 지난해 1억5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올해 중으로 대구대와 협력해 개발한 '다단 여과필터를 장착한 고효율 빗물여과기'를 출시하는 등 각계의 물 절약을 도울 계획이다. "물 부족이 심각한 데다 상수도 이용요금까지 오르는 등 물을 아끼는 일이 곧 돈을 아끼는 일이 됐습니다. 우리 기업은 작게는 가정이, 크게는 국가가 물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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