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대 개인전-다음 달 6일까지 갤러리 B2

진정 내가 쉴 곳은 어딜까…오밀조밀 우리 삶과 닮은 집

▲김영대 작
▲김영대 작 '색의 도시'

'집'이라는 소재로 그만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김영대 개인전이 다음 달 6일까지 갤러리 B2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들은 오밀조밀 모여 있다. 유럽의 어느 옛 도시를 서성이며 마음속에 담았던 바로 그 집들이다.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이다. 화려하고 따뜻한 색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편의 바로크 음악을 듣고 있는 것처럼 서정적이다.

작가는 이런 이국적인 이미지의 집을 소재로 어린 시절 낯선 곳에서 떠돌며 느꼈던 이질감, 또는 세상 속에서 결국 나그네일 수밖에 없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늘 마주치는 낯익은 공간 속의 집은 아니지만 이런 공간에서 진정 내가 쉴 곳은 어디인가를 찾고 싶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서로 밀착하여 모여 있는 집의 구도는 기대어 사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 모여 있거나 마주 보는 집들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습이다. 따뜻한 색조의 배열은 모닥불 같은 이미지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색조는 흔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색은 아니다. 이런 몽환적인 색채는 흔히 회색빛으로 묘사되는 도시 풍경의 도시적인 색채를 거부하는 작가만의 마음의 색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누드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다. 과감한 구도와 시선이 자연스럽고, 강렬하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절제된 표현 속에서 나타나는 관능의 미가 돋보인다.

김영대 작가는 "더불어 살고 기댈 수 있는 곳, 언젠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가족이 기다리는 공간이 바로 집"이라며 "집을 떠나보고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돌아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현대인이 잊어버릴 수 있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을 집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053)253-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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