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물 문제 해결사례를 발표하고 겨루는 '워터 쇼케이스 월드 파이널'(Water Showcase World Final'이하 워터 쇼케이스) 발표회가 15일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렸다.
워터 쇼케이스는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의 핵심과정인 주제별 과정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모든 물 관련 이슈에 대해 해결책과 구체적 실행사례를 발굴하는 동시에 비슷한 물 문제에 대한 실현 가능한 지침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120여 개의 국내'외 사례를 심사해 9개팀(외국 7개팀, 국내 2개팀)을 선정했다. 발표자들은 시민끼리 힘을 모은 사례부터 정부 및 세계 여러 기관의 협조를 받아 문제를 해결한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선보였다.
한무영 서울대 교수는 대학교 건물 옥상에 정원을 설치해 빗물을 활용한 사례 '모두가 즐거운 초록 옥상'(Everybody happy green roof)을 발표했다. 한 교수가 재생한 영상에서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곳에서 난 채소를 반찬으로 먹거나, 옥상에 핀 꽃의 향기를 맡는 모습 등이 보였다.
한 교수는 "이를 이용하면 옥상의 온도가 크게 낮아지고 하수도로 곧장 버려질 빗물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대전 등 지자체들이 비용을 보조하는 등의 조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발표자 카누프리야 하리쉬 씨는 주민과 기업이 힘을 합쳐 빗물을 모은 뒤 이를 물탱크에 저장했다가 우물로 옮겨 사용한 '생명을 위한 비'(Rain for life)를 소개했다. 하리쉬 씨는 "이곳 여성들은 과거 매일 5~8㎞ 떨어진 곳에 물을 길으러 다니느라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평생 빈곤에 시달렸다"며 "물 산업 기업이 제공한 물탱크에 빗물을 저장하고 이를 마을 연못까지 흘러오게 만들어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고부터는 여성들이 하루종일 걷지 않고도 물이 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9개 팀의 발표가 끝난 후 20분 동안 심사위원과 현장 청중들이 이들에게 다가가 질의응답을 나눴다. 이들은 17일 심사단의 프레젠테이션 평가와 청중 현장투표를 통해 대상(1팀), 최우수상(3팀), 우수상(5팀)을 받게 된다. 대상 수상자는 '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트로피와 상금 3천만원)를 받는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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