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호선 개통 맞춰 대구 시내버스 노선 조정 하나 안하나

8월초 '갈아타기 편하게' 개편…신개발지 새 노선 배치 중점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23일로 다가왔지만 대구시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당초 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이 개통되면 북구 주민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고 3호선과 중복되는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등 도시철도와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노선 개편을 비롯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혁,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 초 만들어진 개혁시민위원회가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혁시민위원회 구성원인 대구시와 버스업계,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시내버스 개편의 필요성과 방향, 대중교통 간 연계 문제, 개편 노선의 현실성 및 환승 빈도, 배차 간격, 감차 등의 쟁점을 놓고 넉 달 가까이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업체가 만든 개편안을 들고 시와 버스업계, 노조 등이 노선 개편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상태로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만든 뒤 시내버스 개혁시민위원회에서 협의, 잠정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와 버스업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달 내 노선 개편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시민공청회 및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말쯤 노선개편 최종안을 확정하고, 6, 7월 노선개편 준비 작업을 거쳐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8월 초 버스노선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호선 개통 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이용 현황을 지켜본 뒤 노선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아 겨울방학 때 노선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학 때 노선을 개편해야 학생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적응 시간을 둘 수 있어 여름방학 때 노선을 개편하는 게 목표"라며 "3호선이 개통된 만큼 도시철도와의 중복을 최대한 피하면서 대중교통 수단 간 환승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혁신도시 등 신개발지에 신규 노선을 배치하는 것을 중심으로 버스 개편안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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