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하는 김병익(50'사진) 변호사가 로펌 '화우'에 영입됐다. 화우의 지역변호사 영입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국내 변호사 222명 등 300여 명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는 화우는 2013년 기준 변호사 수에서 국내 5대 로펌에 포함된다. 최근 지역 출신인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영입하면서 김 변호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형사소송과 국가배상소송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 변호사는 "다음 달 7일부터 출근하게 됐다"며 "두렵고도 설렌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원전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 현대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의 송사에도 참여했다. 당시 김앤장, 광장, 동인 등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했고, 개인 변호사로는 그가 유일했다. 로펌 변호사들이 그의 변론 능력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올 초까지 대한변호사협회 선출직 감사로 활동하면서 쌓았던 인맥도 화우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감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법조계 선후배들이 화우로 옮기는 데 여러 조언을 해 줬다"며 "큰 사건을 맡아 내 능력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래보다 10년가량 늦게 사법시험(44회)에 합격해 30대 후반에 변호사사무소를 개업했다. 사시 공부 도중 읽었던 서양철학 서적은 지금 변호사 업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시험에 자꾸 떨어져 1년가량 서양철학 서적을 집중적으로 공부만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논리적 사고를 많이 배웠다"며 "철학 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도 변했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고 했다.
실제 김 변호사는 재판에서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법대로 수사하고, 법대로 재판해야 한다"며 "예단으로 처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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