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올해 출시한 '더 뉴 폴로'(The New Polo)는 전작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같은 회사의 골프(Golf)보다 작으면서도 그에 준하는 승차감과 성능을 자랑한다. 내'외장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변경한 데다 3기통 1.4 TDI 엔진이 가속이나 고속 주행 시에도 꾸준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소형차라고는 하지만 준중형차의 성능에 가까워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연비와 적당한 출력,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아쉬워
지난 10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신천대로를 거쳐 서대구나들목~다부나들목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1시간 20분 동안 달렸다. 시동을 걸자 폴로는 디젤 엔진 특유의 웅웅대는 소음을 냈다.
희망교까지 달려간 뒤 신천대로에 진입해 속력을 높이자 소음이 좀 더 커졌다. 폭스바겐 측 관계자는 "엔진 소음이 꽤 들리지만 디젤차량치고는 소음을 많이 줄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행을 지속하고 있자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속력을 시속 140㎞까지 끌어올려 봤다. 경차에 비해 제로백(정차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 시간) 시간이 2, 3초 정도 짧은 데다 속력을 높여도 차량이 버거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폭스바겐 측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폴로 모델은 422cc 직렬 3기통 DOHC 직분사 터보차저 디젤을 장착해 최고출력 90ps/3천~3천250rpm로 준중형차급 성능을 낸다.
신형 3기통 엔진은 실린더 직경(79.5~81.0㎜)이 스트로크(95.5㎜)보다 짧은 '롱 스트로크 방식'인데 중저속에서 높은 힘을 내기 때문에 폴로와 같은 소형차가 성능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속력이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 동안 서너 차례 기어 변속이 이뤄졌지만 변속 시의 울컥거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급가속을 할 때는 약간의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켜자 정차 시 시동이 잠시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켜졌다. 이때 출발할 때마다 모터를 새로 돌리는 소리와 더불어 약간의 진동이 더해지는 탓에 다소 이질감이 들었지만, 연비 운전에는 도움이 됐다. 주행하는 내내 시내도로에서 평균 70㎞/h, 고속도로에서 평균 110㎞/h로 달리자 평균 연비가 19㎞/ℓ 수준이었다. 더불어 지하차도와 터널을 지날 때면 전조등을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오토 헤드램프'가 작동해 운전자의 안전을 도왔다.
◆폭스바겐 골프의 소형화 포지션, 실용성'경제성 강조
신형 폴로는 폭스바겐의 B세그먼트 모델 폴로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ACC와 자동 브레이크 등 밀리파 레이더를 사용한 안전장비를 채용했고, 실질적으로 과거 골프의 자리를 이어받을 정도의 크기로 커졌다.
폭스바겐은 폴로와 골프에 대해 실용성과 경제성에 최우선을 뒀다.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이 등급의 차를 구입하는 유저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 대비 성능을 구현하고자 했다.
차체의 크기는 골프와 함께 변했다. 이번 폴로의 크기는 3천970×1천685×1천455㎜, 휠베이스 2천470㎜다. 3세대 골프(4천20×1천695×1천425㎜, 휠베이스 2천475㎜)와 비슷한 셈이다. 현대 i30보다 작고 미니쿠퍼 해치백보다는 큰 크기다.
인테리어의 변화는 제법 크다. 스티어링 휠이 골프와 같은 타입으로 바뀌고, 센터 페시아 패널에 메탈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계기판도 평면형에서 원통형으로 바뀌었다.
내부 공간은 상급 모델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다. 뒷좌석 다리 공간은 쭉 뻗어 앉기에 좁은 편이며, 상부는 키 170㎝인 기자가 앉았을 때 주먹 한 개 정도 남았다. 주로 2인승으로 활용한다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준이다. 뒷좌석은 60대 40 더블 폴딩 방식으로, 평상시 280ℓ인 트렁크 용량을 뒷좌석을 접어 952ℓ까지 확대할 수 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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