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배영수·권혁 상대로 400홈런 터뜨릴까

12일부터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두 번째 3연전은 팬들에게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의 1위 수성, 한화 배영수'권혁의 등판, 삼성 이승엽의 KBO리그 개인 400홈런 달성 등이다.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22승 12패)은 이달 들어 치른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승률 0.652(15승 8패)를 거둔 4월의 기세가 조금 꺾이기는 했다. 하지만 상대가 2위 두산(2승), 3위 SK(1승2패), 4위 넥센(2승1패)이었음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성적도 아니다. 3경기 차이 이내에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이들 세 팀은 '가을 야구'에서도 삼성과 겨룰 공산이 크다.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이다.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곤 했다. 올해 득점권 타율은 0.293로 3위에 올라 있지만, 압도적인 1위였던 지난해 0.327에 비하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최근 SK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고작 16안타를 친 가운데 8득점 가운데 4점을 홈런으로 뽑았다.

타선의 짜임새가 예년 같지 않은 것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탓이다. 구자욱'우동균 등 백업요원들이 받쳐주고는 있으나 공수에서 1루수 채태인, 우익수 박한이의 공백이 커 보인다. 좀처럼 라인업에 변화가 없는 삼성이지만 이들의 전력 이탈로 올해는 타순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다행히 채태인은 부상을 털고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복귀한다. 그는 이달 7일부터 나선 퓨처스리그(2군) 4경기에서 8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채태인이 3번 타순에 돌아온다면 테이블세터진을 포함한 타순의 전면적 변경도 잇따르게 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엔트리에서 외야수 이영욱과 내야수 김정혁을 말소하고 내야수 김태완을 등록한다. 다만, 김태완은 최근 2군 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수비 도중 옆구리를 다친 박한이는 재활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배영수의 삼성전 첫 등판 여부도 팬들의 시선을 대구시민야구장으로 이끌 전망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던 배영수는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터라 13일이나 14일쯤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4일 삼성전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던 권혁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국내 통산 397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이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동료였던 이들과의 대결에서 400홈런을 달성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상상일까? 배영수는 2005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당시 지바 롯데에서 뛰던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제압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한화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달 들어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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