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를 다시 상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상주 각계각층 여론이 확산되자(본지 11일 자 2면, 22일 자 2면, 23일 자 19면 보도 등) 상주시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여론 확산 차단에 나섰다. "유치한 기업을 내쫓으려 막장 행정을 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22일 한국제과협회 상주지부와 풍물시장번영회, 한국외식업 상주지부, 제일택시 노동조합, 개인택시조합 상주지부, 상주중앙시장, 중앙상가협의회, 대한숙박업 상주지부, 상주굴삭기연합회 등 15개 단체가 게시한 '한국타이어 재유치를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 20여 장을 사전 통보도 없이 하루 만에 모두 강제 철거했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주를 걱정해 순수한 의견을 현수막과 호소문을 통해 알리려고 했던 것인데 상주시는 시민 대다수가 가입한 단체 의견을 짓밟았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상주시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단체들은 "한국타이어가 제기한 21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상주시가 패소하면 시민 혈세로는 한 푼도 줄 수 없으며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 파기 등 뒤집기 행정을 최종 결정한 이정백 시장 등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상주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한국타이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상주시는 최근 비상확대간부회의 등을 연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유인물을 배부, '경제효과 및 인구 증가가 거의 없는 한국타이어'라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상주시가 만든 유인물을 보면 '일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성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적어놨다. 시내 15개 단체의 한국타이어 재유치 운동을 악성 여론몰이라고 폄하한 것이다.
상주시 상당수 공무원들은 기업 투자 유치 약속을 뒤집어버린 최근의 상주시 행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시받은 대로 유인물 내용을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설명을 해보니 '투자하겠다는 대기업을 내쫓는 것도 모자라 해당 대기업을 깎아내리고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행동까지 악성 여론몰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막장 행정'이라는 비판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철구 상주부시장은 "한국타이어와 관련한 유인물을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지시가 먹혀들지 않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상주시는 배포한 유인물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한 행정지원업무를 일시적으로 보류한 것일 뿐 현재까지도 해결점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 상식 밖의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확산하고 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