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가 '마이크(앵커)의 전쟁터'가 된다.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이 홍지만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근 달서을엔 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맞붙게 돼 벌써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달서갑에도 '앵커 대 앵커' 대결이 될 경우 선거전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박 전 사장은 25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다"면서 "이곳에는 모교인 대건고와 3년째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계명대가 있고 고향인 구미'선산 출신 주민들이 많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지금까지 나온 수성갑 출마설은 생활근거지가 수성구였기 때문"이라면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의 강력한 도전과 새누리당의 대응이 예상돼 달서갑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개인사무실을 내는 등 30년 언론활동과 사회활동으로 다져진 인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 전 사장은 "'참신한 지역밀착형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총선 때까지 확실히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역 홍 의원과 양자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방송사 앵커 출신 간의 대결이어서다. 홍 의원은 SBS 앵커 출신이고, 박 전 사장은 대구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이다.
홍 의원은 1993년 S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후 2002년부터 2년간 주말 '8시 뉴스'를 진행했다. 2004년부터 '모닝와이드'와 '아침뉴스'의 메인 앵커를 맡았고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사했다.
박 전 사장은 1984년 대구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뒤 보도국장과 해설위원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5년부터 5년간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또 '박영석의 이슈&이슈' 등 TV시사토론 사회를 10여 년 동안 진행했다.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 기반을 다지고 있는 현역 홍 의원의 수성 전략이 주목된다. 박 전 사장의 출마에 대해 홍 의원은 "선거철이 다가오면 도전자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대구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역구 예산확보와 정책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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