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라고 침구류와 커튼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덥다고 맨바닥에서 잔다면 바닥에 달라붙는 살갗이 뒤척일 때마다 불쾌감을 준다. 가뜩이나 더워서 잠들기 어려운데 창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눈에 아른거려 짜증이 난다. 더위야 어쩔 수 없지만, 여름철에 맞게 나온 침구류와 커튼을 활용하면 이런 불쾌감도 덜 수 있고 더위도 조금은 식힐 수 있다.
◆어떤 침구류가 여름 나기 좋을까?
여름 이불은 소재가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여름 이불 소재는 인견이다. 냉장고 섬유라 불리는 인견은 나무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섬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풍기 인견이 가장 유명하다. 인견은 통풍이 잘되고 성질이 차며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침구뿐만 아니라 의류 원단으로도 인기다. 인견 마니아들은 한여름 피서법으로 시원한 물에 샤워한 후 인견 잠옷을 입고 인견 이불 위에 누워 쉬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고 한다. 국외에서도 '아이스 실크'라고 부를 만큼 인견으로 만든 침구는 여름에 제격이다.
면이나 마 소재를 올록볼록한 엠보싱 모양으로 가공한 리플 소재 역시 여름 침구로 인기다. '지지미'라고 불리는 리플은 특유의 요철 모양 처리가 까슬까슬한 감촉을 주기 때문에 몸에 달라붙지 않고 통풍이 잘된다. 또 가공 재료로 사용한 면이나 마 자체가 부드러운 소재인 데다 땀 흡수력이 좋아서 피부가 약한 사람과 어린 아이에게도 잘 맞다. 디자인은 특별한 유행은 없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푸른색이나 흰색으로 물결무늬나 붓 터치가 가미된 듯한 기하학적 무늬가 꾸준히 인기다.
◆여름 침구 올바른 선택 및 관리법은?
여름 이불은 매트리스 위에 얇고 시원한 소재를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한 여름용으로는 깔거나 덮거나 필요한 대로 쓸 수 있는 홑이불을 고르되, 땀 흡수가 잘되고 자주 세탁해도 틀어짐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무더위로 인한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차가운 성질의 소재에 특별한 가공을 해서 피부에 닿는 면을 최소화한 것이 시원하고 좋다.
홑겹 또는 얇은 누빔으로 처리된 여름 침구는 수면 중 흘리는 땀으로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인견이나 면'마 리플 소재는 혼방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세탁기로 빨 수 있다. 하지만 직물 자체가 얇은 점을 감안해 30분~1시간 정도 세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 울코스로 돌리면 섬유 마찰이 적어 오래 쓸 수 있다. 이불이나 베개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면 바로 세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한 달에 2, 3회 빨아 햇빛에 바싹 말려주는 것이 위생적이다.
햇빛이 쨍쨍한 날 세탁하지 않고 그냥 널어놓는 일광소독은 자주 하는 게 좋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2, 3시간 정도가 자외선이 강하고 대기습도가 낮아 보송보송하게 관리하기 적당하다.
◆커튼은 어떤 게 좋을까?
여름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바닥이나 벽, 천장에 닿아 실내온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햇빛이 강한 시간 때에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커튼을 치면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실내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면 더 빨리 시원해 질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름 커튼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름철 커튼을 고르는 주부들의 바람은 당연히 보기만 해도 시원하면서 세탁도 편하고, 여기에 디자인도 예뻐야 한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주부들의 조건을 만족하는 여름 커튼은 단연 패브릭 소재이다. 패브릭 커튼은 일단 소재부터 얇아 무거운 겨울 커튼의 답답한 느낌을 덜어준다. 패브릭 소재 중에서도 리넨 커튼은 엉성한 듯한 짜임이 강한 여름 햇살을 은은하고 때론 드라마틱하게 필터링해 멋을 더한다. 리넨 커튼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흰색 제품과 바다나 하늘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계통과 숲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 계통이 인기다. 최근에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기하학적 무늬가 그려진 패브릭 커튼도 잘 나가는 편이다. 서문시장 5지구의 한 상인은 "아무래도 패브릭 커튼이 세탁과 건조가 수월하고 바람을 맞으며 하늘거리는 모습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보니 많이들 찾는 것 같다"며 "패브릭 커튼을 달 때는 다는 시점의 한 계절만 고려하는데 사계절을 모두 고려해서 적당한 두께감의 제품을 달면 이중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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