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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차단…초여름 야생동물 도심출몰 잦다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도시철도 신천역 인근에서 구조된 족제비의 모습. 서광호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도시철도 신천역 인근에서 구조된 족제비의 모습. 서광호 기자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야생동물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5'6월이 계절적으로 동물들이 먹이나 짝을 찾는 등 활동이 왕성해지고, 새끼를 낳아 개체 수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19구조대의 동물 구조건수는 283건으로, 4월(164건)보다 72.6%(119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와 고양이 등 포유류가 209건으로 가장 많고, 조류(4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야생동물 구조'치료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치료한 야생동물은 498마리로 2013년(376마리)보다 32.4%(122마리) 늘었다. 이는 최근 5년(2010~2014년) 동안 가장 많은 수다. 치료를 받은 야생동물의 종류는 까치와 비둘기를 비롯해 부엉이, 왜가리, 두루미, 황조롱이, 고라니, 노루,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했다.

장영술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은 "도심에서는 도로와 담벼락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이 다니는 생태 통로가 단절돼 길 잃은 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기도 한다"며 "조류는 건물이나 전봇대, 전깃줄 등 도심의 각종 구조물과 부딪쳐 부상을 입은 뒤 발견되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동물들은 기생충 등 질병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새끼 동물은 어미가 와서 돌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두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며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으면 질병에 걸릴 수도 있어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구조기관이나 담당부서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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