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전 장학금 61만원에 '보은의 1천만원'

손귀모 씨 달성군장학재단에 전달

대구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 손귀모 씨가 김문오 (재)달성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대구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 손귀모 씨가 김문오 (재)달성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보은의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11월 화원고 1학년 재학 당시 달성장학재단의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돼 61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찾게 됐다"고 했다. 아들 병훈(27) 씨는 고교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전교에서 줄곧 1등을 독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 달성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병훈 씨는 졸업과 함께 경찰대에 합격했다.

경찰대를 나온 아들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의 간호장교와 결혼했고,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쁜 딸도 낳았다. 경산의 국군대구병원에 근무 중인 며느리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했고, 아들이 출산휴가를 받아 육아를 하고 있다고 손 씨는 전했다.

현재 대구 효성여고 행정실 직원인 손 씨는 장학금 전달 문제를 두고 아들 부부와 의견을 나눴다. 손 씨는 "현재 근무 중인 학교에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지만 장학금의 의미를 더하자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기탁처를 달성장학재단으로 정했다"고 했다.

손 씨는 "아들이 지역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열심히 공부해 이제는 훌륭한 국가의 동량이 됐다"면서 "아들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성을 모았다"고 했다.

김문오 달성장학재단 이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학창 시절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해 다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달성장학재단은 이날 이사회에서 달성군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예체능 특기생 13명과 고교생 17명, 대학생 61명, 특별장학생 19명 등 장학생 110명을 선발해 장학금 2억2천56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달성군에는 달성장학재단을 비롯해 각 읍'면마다 장학재단이 설립돼 전체 기금이 210억원 규모에 이른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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